- 제목: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개봉: 2005. 12. 29.
- 감독: 앤드류 아담스(Andrew Adamson)
- 출연: 조지 헨리 (루시 페벤시 역), 윌리엄 모즐리 (피터 페벤시 역), 스캔다 케이즈 (에드먼드 페벤시 역), 안나 팝플웰 (수잔 페벤시 역) 등.
위기에 처한 가족들.
하늘에서는 전투기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첫 장면입니다. 한 가족이 창문 밖 상황을 확인하고 서둘러 방공호로 대피합니다. 겁에 질려 있던 어린아이들까지 침대에서 뛰쳐나와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에드먼드는 집에 놓고 나온 아버지 사진을 가져오기 위해 다시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형인 피터가 그를 제지하기 위해 애드먼드를 뒤쫓아 갑니다. 그때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폭격이 일어나고 그들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합니다. 아버지의 사진을 손에 넣은 애드먼드는 형 피터와 함께 어머니와 나머지 가족들이 있는 방공호 속으로 대피하는 데 성공합니다. 애드먼드의 돌발 행동에 화가 난 피터는 그를 심하게 나무랍니다. 그래도 애드먼드는 아버지의 사진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드먼드의 행동으로 보아 아마도 그들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다정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 길 떠나는 아이들.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전쟁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결국 어머니와 떨어져 먼 곳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에드먼드는 어머니와 떨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가족들이 이렇게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거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애드먼드는 결국 어머니의 작별 키스까지 거부하며 오르기 싫은 열차 위에 몸을 싣습니다.
열차는 먼길을 달려 '구세이' 역에 잠시 정차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 역에서 내려 그들의 보호자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애드먼드 일행의 정착역은 이곳이 아닌 듯합니다. 열차는 곧 다시 출발합니다. 애드먼드 일행이 내린 곳은 '쿰베' 임시 정거장 역입니다. 허술한 플랫폼만 있는 이곳에 내린 사람은 애드먼드 일행 단 4명뿐입니다. 그들은 잘못 내린 것이 아닌가 그들의 이름표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그때 저 멀리서 마차를 끌고 오는 한 여성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데리러 온 그녀의 이름은 '매크리디'입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교수님 밑에 있는 그녀는 아이들에게 집 안에서 지켜야 할 주의사항들을 고지해줍니다. 엄격하고 깐깐한 규율에 아이들이 편하게 지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침실로 들어온 막내 루시(조지 헨리)는 까칠까칠한 이불 감촉에 실망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오빠인 피터와 언니인 수잔이 우리는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그녀를 다정하게 달래줍니다. 하지만 애드먼드는 돌아갈 집이 어디 있냐며 누나 수잔에게 시비를 겁니다. 여기서 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는 아이들의 성격과 관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과의 첫 만남.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다음 장면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넓은 대저택 마당을 뛰어다니며 놀 계획을 세웠던 아이들은 비 때문에 어두운 실내에서 각자 할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루한 시간은 계속 이어집니다. 귀여운 막내 루시는 오빠 피터에게 숨바꼭질을 하고 놀 것을 제안합니다.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었던 피터는 자신이 술래가 되어 숫자를 세기 시작합니다. 피터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각자 숨을 곳을 찾아 몸을 숨깁니다. 애드먼드에게 숨을 자리를 뺏긴 루시는 계단을 올라한 방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얀 천에 덮인 물체를 발견한 루시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그것에게 다가섭니다. 호기심 많은 루시가 하얀 천을 걷어봅니다. 천에 덮여 있는 물체의 정체는 거대한 목조 옷장이었습니다. 이 옷장은 앞으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숨기 좋은 장소를 찾은 루시는 그 옷장의 문을 열고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피터가 자신을 찾을 수 없도록 옷장 더 깊은 곳으로 뒷걸음치던 루시는 차가운 감촉에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루시의 뒤로 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녀가 앞을 다시 확인하니 옷장 문은 분명 그녀 앞에 있습니다. 순수한 루시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눈밭으로 걸어 나갑니다.
루시는 조금 더 걸어 나가 봅니다. 그녀 앞에 가로등 하나가 보입니다. 환한 빛에 이끌려 루시가 가로등에 손을 댔을 때 누군가가 루시 뒤에 나타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과 루시는 서로를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며 몸을 숨깁니다. 루시가 용기를 내어 그것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눈밭 위엔 그가 떨어뜨린 소포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그것의 정체는 놀랍게도 그녀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는 이 장면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만남을 묘사합니다.
루시가 보고 있는 것은 상체는 인간의 모습이면서 동물의 귀를 달고 있었고 하반신은 말의 그것과 닮아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파우누스' 족이라고 소개하며 루시의 정체를 궁금해합니다. 그는 루시에게 수염 없는 난쟁이 족이냐며 되묻기도 합니다. 루시는 자신을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루시의 말을 들은 그는 그럼 '이브'의 딸이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는 루시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툼누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루시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루시는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며 처음엔 거절하지만 툼누스의 계속되는 부탁에 결국 잠시 그의 집에 들르기로 합니다. 사람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를 과연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요?
영화 리뷰. 상상이 현실이 되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게임 속 세상을 연상시킵니다. 반인반마, 그리핀 같은 상상 속 동물들의 등장과 동화 속에서나 있을 것 같은 마녀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킵니다. 환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소설이 원작인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원작을 그대로 재현시켰다는 것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영화에서는 전쟁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묘사해 관객들의 상황 이해를 도왔다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4명의 성격과 특징이 명확하게 다른 점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주인공이 늘 사이가 좋기만 한 남매들이었다면 이야기가 다소 지루하게 진행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그들의 갈등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