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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 제목: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 개봉: 2001. 12. 14.
  •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포터 역),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역),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역), 로비 콜트레인(해그리드 역) 등. 

 

덤블도어, 맥고나걸 그리고 해그리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첫 장면. 사람 하나 없는 깊은 밤, 긴 흰 수염을 지닌 범상치 않은 남자가 마을을 찾는다. 도구를 이용해 가로등 불빛을 모두 모으는 남자. 이때 그의 곁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울음소리를 낸다. 그가 고양이를 맥고나걸 교수라고 부르자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고양이였던 그녀가 여자로 변한 것이다. 그를 덤블도어라고 부르며 인사를 건네는 맥고나걸 교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그들의 정체는 마법사이다. 맥고나걸 교수는 덤블도어에게 아기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 해그리드가 아기를 데리고 올 것이라 전하자 그녀는 약간 못마땅해한다. 중요한 일을 해그리드에게 맡긴 것이 불안해서였다. 하지만 덤블도어는 자기가 목숨을 걸 수 있을 만큼 신뢰하는 사람이 해그리드 라 단호하게 말한다. 그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두운 하늘 위에서 밝은 빛이 내려온다. 빛의 정체는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온 해그리드. 거구의 몸을 가진 그는 품에서 잠든 아기를 조심스레 꺼내 덤블도어에게 건넨다. 아기를 데리고 어느 집 앞으로 향하는 세 사람. 맥고나걸 교수는 아기를 맡을 집 사람들이 형편없는 머글들이라며 아기를 걱정한다. 그래도 그들이 아기의 유일한 혈육이라며 아기를 그들의 집 앞에 내려놓는 덤블도어. 이미 자신들의 세계에선 아기가 너무 유명해져 아기가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발길이 돌려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그동안 아기를 돌봤던 해그리드는 눈물까지 글썽인다. 그래도 아기와 잠시 동안만 헤어져있는 것이라며 덤블도어는 해그리드를 위로한다. 아기를 맡아 기를 더즐리 부부에게 편지를 남기고 아기와 작별인사를 하는 그들. 클로즈업된 아기의 이마엔 번개모양의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해리의 등장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시간은 흘러 아기는 벌써 11살이 된다. 해리포터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익숙한 듯 계단 밑 조그만 공간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제대로 서있을 수도 없는 공간에서 그가 여태껏 지내온 것을 보면 그가 이 집에서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자랐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더즐리 부부의 아들 두들리는 일부러 계단을 뛰어다니며 해리가 있는 방에 먼지를 일으킨다. 두들리는 먼지투성이가 된 해리를 비웃으며 주방으로 향한다. 해리의 이모 페투니아는 해리에게 두들리의 생일상을 준비하라며 오로지 자신의 아들 두들리만 챙긴다. 두들리는 36개의 선물 개수를 확인하더니 작년보다 선물이 한 개나 더 줄었다며 미친 듯 화를 내며 날뛰기 시작한다. 막무가내인 그를 왕자님이라 부르며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페투니아. 헤리는 탐욕스러운 그를 보며 그저 혀를 찰뿐이다. 두들리의 생일을 맞아 동물원으로 가기로 한 해리와 더즐리 가족. 그의 이모부 버논은 해리가 뒷좌석에 오르기 전 그를 막아선다. 그리고 해리에게 동물원에서 엉뚱한 짓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경고를 어길 시엔 일주일 동안 밥을 굶길 것이라는 으름장과 함께. 

 

파충류 전시관에서 뱀을 구경 중인 두들리. 두들리는 미동 없는 뱀을 움직이게 하라며 말도 안 되는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뱀이 있는 유리창을 두들기기까지 하며 진상짓을 하는 더즐리 부자. 자고 있는 뱀을 괴롭히지 말라며 해리가 말리자 이내 흥미가 떨어진 듯 두들리는 다른 것을 구경하러 자리를 뜬다. 두들리 대신 뱀에게 사과하는 심성 고운 해리. 그때 뱀이 그의 말을 알아들은 듯 해리에게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말이 들리냐는 해리의 말에 뱀은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한다. 혹시 훈련이 돼있어서 그런가 싶어 다른 사람들과도 이렇게 얘기를 나누냐는 물음에 뱀은 고개를 내젓는다. 부모가 보고 싶다는 뱀의 말까지 알아들은 해리는 자신도 같은 처지라며 뱀을 위로한다. 뱀이 고개를 돌린 모습을 발견한 두들리는 육중한 몸으로 달려와 그 앞에 있던 해리를 바닥으로 밀쳐낸다. 두들리에게 분노를 느끼는 해리. 그때 두들리가 기대고 있던 뱀 사육장의 유리가 사라진다. 그 바람에 뱀 전시관 안으로 떨어지게 된 두들리는 밑에 있던 물 웅덩이에 빠져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 그 틈을 틈타 거대한 뱀은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와 해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동물원을 빠져나온 뱀 때문에 동물원에선 소란이 일어나고 두들리는 다시 유리벽에 가로막혀 시끄럽게 울부짖기 시작한다.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보고 환하게 웃는 해리. 해리의 이모부 버논은 그의 모습을 보고 이 모든 소동이 해리의 짓임을 눈치챈다. 집으로 돌아온 버논은 해리의 머리를 거칠게 움켜잡으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해리를 취조한다. 가엾은 해리는 자신도 모르는 일이라며 마법처럼 일어난 일일 뿐이라 소리친다. 마법 따윈 세상에 없다며 해리를 계단 밑에 가둬버리는 버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를 향한 더즐리 식구들의 학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부엉이들의 편지 배달

하늘에서 부엉이가 한 마리가 날아와 더즐리 집에 편지 한 통을 전달한다. 수신자는 계단 밑 벽장에 사는 해리포터. 그에게 편지를 보낼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해리는 편지를 받고 놀라워한다. 해리는 다른 우편물들을 버논에게 전해준 뒤 자신의 편지를 뜯어본다. 그때 또 하필이면 짜증 나는 두들리가 그의 편지를 빼앗아 해리에게도 편지가 왔다며 시끄럽게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다. 해리의 편지를 받아 든 버논은 너한테 누가 편지를 보냈겠냐며 그를 조롱한다. 하지만 편지에 찍힌 호그와트 문양을 본 버논의 얼굴은 곧 어둡게 변한다. 결국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해리. 그러나 그날 이후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선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부엉이들이 매일같이 해리에게 같은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버논은 편지가 해리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편지가 올 때마다 그것을 모두 모아 소각해버린다. 하지만 그가 그럴수록 부엉이들은 더욱 필사적으로 편지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버논이 편지를 넣지 못하도록 우편함을 막아버리자 엄청난 수의 부엉이 떼가 아예 더즐리 집 앞에 진을 치고 서 있다. 부엉이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대량의 편지들을 더즐리 집 굴뚝으로 끊임없이 쏟아부어버린다. 그 덕에 집 안은 온통 편지들로 가득 차게 되고 해리는 손쉽게 편지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과연 편지 속엔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 것일까?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이때부터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