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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혼타스(Pocahontas, 1995)

  • 제목: 포카혼타스
  • 개봉: 1995. 07. 01.
  • 감독: 마이크 가브리엘, 에릭 골드버그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

1607년 영국. 망망대해를 향해 배 한 척이 떠날 준비 중이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버지니아 회사를 위해. 배 위에 있는 그들은 신대륙을 찾아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항구는 가족들과 이별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바다 사나이 존 스미스도 이번 일정에 함께 한다. 그는 인디언 퇴치에 정평이 나있는 자다. 그 역시 인디언들을 몰아내는 데 흥미가 있어 이번 일정에 참가했다. 배는 곧 호기롭게 출발한다. 하지만 배는 이내 폭풍우에 휩쓸리게 되고 사람들은 갑판 위에 서서 닻을 조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토마스는 바닷 물살에 풀려버린 대포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스미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스미스는 토마스를 도와 대포를 고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때 집채만 한 파도가 배를 쓸고 가고 그 여파로 토마스가 바다로 떨어지게 된다.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토마스. 이때 스미스는 망설임 없이 자기 몸에 밧줄을 묶고는 바다로 뛰어든다. 스미스의 행동을 보고 다들 미쳤다고 말할 때 스미스는 토마스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래드클리프 총독이 갑판 위로 나온다. 스미스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는 수고했다고 짧게 대답한다. 그는 신대륙에 도착해 잔인한 인디언들만 모두 내쫓는다면 모두가 인생 역전할 수 있다며 선원들의 사기를 북돋는다. 하지만 그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 그는 순진한 선원들을 일꾼들로 부려 금을 채굴해 가로챌 생각이었던 것이다. 

 

평화로운 신대륙, 자유로운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의 장면은 평화로운 신대륙으로 진입하는 배의 모습으로 바뀐다. 멀리서 침입자를 발견한 인디언들은 소라 뿔을 불어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린다. 무자비하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디언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인디언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말은 부에 눈이 먼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루머였던 것이다. 마침 추장이 마을로 돌아와 환대를 받는다. 그는 그의 딸인 포카혼타스를 찾는다. 그때 <포카혼타스>의 장면은 폭포가 떨어지는 절벽 위에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포카혼타스의 모습으로 바뀐다. 자연과 하나 된 그녀의 모습은 그녀 앞에 있는 절경과 어울려 굉장히 아름답다. 

 

포카혼타스를 찾는 주민의 목소리에 포카혼타스는 그녀의 친구인 벌새와 너구리 미코를 데리고 황급히 뛰어내려 간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포카혼타스는 방금 그녀가 서 있던 절벽 위로 다시 달려가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 폭포수 아래로 시원하게 다이빙하는 그녀. 포카혼타스의 대범함과 엉뚱함에 그녀를 찾으러 왔던 여자는 실소를 터뜨린다. 절벽 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여자의 질문에 포카혼타스는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고 답한다. 그것은 그녀가 꿨던 꿈에 관한 것이었는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고 한다. 추장인 아버지께 물어보라는 여자의 말에 포카혼타스는 서둘러 아버지가 계시는 마을로 향한다. 마을의 우두머리인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이번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운 코쿰을 추켜세우고 있던 중이었다. 아버지는 포카혼타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며 코쿰이 포카혼타스에게 청혼해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포카혼타스는 코쿰을 그리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그녀에 비해 코쿰은 따분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두 사람이 혼인한다면 포카혼타스는 답답함에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는 코쿰은 성실하고 건강한 남자라며 그가 좋은 집을 지어줄 거라 말한다. 그러면 포카혼타스도 편안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포카혼타스가 바라는 건 안정된 삶 따위가 아니었다. 그녀는 늘 모험으로 가득 찬 흥미진진한 무엇인가를 꿈꾸고 있었다. 아버지는 포카혼타스가 강처럼 잔잔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녀는 다정한 아버지에게 더 이상 반박하진 못한다. 포카혼타스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한다.  

 

버드나무 할머니의 예언 

포카혼타스는 작은 배를 몰고 버드나무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녀가 꾼 흥미로운 꿈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서다. 버드나무 할머니만큼은 포카혼타스 편이었다. 왜 포카혼타스가 코쿰과 같은 따분한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지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버드나무 할머니는 포카혼타스가 꾼 꿈 이야기를 듣는다. 꿈 내용은 이렇다. 포카혼타스 눈앞에 한 화살이 있었는데 그것이 포카혼타스와 눈이 마주치자 미친 듯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다 결국 화살이 멈춰 섰다는데 포카혼타스는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지혜로운 버드나무 할머니는 그것이 포카혼타스가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준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는 포카혼타스에게 지금부터 들리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라 일러준다. 바람은 누군가가 오고 있다고 포카혼타스에게 알린다. 그녀는 지금 접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나무 꼭대기로 올라간다. 그녀가 발견한 것은 큰 구름. 사실 그녀가 구름이라고 말했던 것은 스미스가 타고 있던 배의 커다란 하얀 돛이었다. 그 배와 포카혼타스가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