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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4 (Toy Story 4, 2019)-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한 선택.

  • 제목: 토이스토리 4
  • 개봉: 2019. 06. 20.
  • 감독: 조시 쿨리(Josh Clooley)

필요 없어진 장난감의 숙명. 

 영화 <토이스토리 4>의 첫 장면은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날 앤디의 집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들은 창 밖에 무엇인가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들의 시선이 있는 곳에는 배수구에 빠져있는 앤디의  RC카가 있습니다. RC카는 난감해하며 배수구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수구로 계속 흘러들어오는 물과 쏟아지는 비에 RC카가 혼자 그곳에서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얼른 그를 도와주지 않으면 넘치는 빗물에 그대로 흘러갈 위기입니다. 이때 믿음직스러운 우디가 RC카 구조에 나섭니다. 몰리의 2층 방에 있던 장난감들은 우디와 함께 협동작전을 펼칩니다. 우디는 슬링키의 늘어나는 스프링 몸을 통해 2층에서 RC카카 있는 마당까지 내려갑니다. 그러나 RC카와 우디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때 다른 장난감들이 우디가 RC카에 닿을 수 있도록 슬링키의 몸을 붙잡고 거들어줍니다. 그들 덕에 조금 더 RC카에 다다를 수 있었던 우디는 그를 가까스로 구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4>의 볼거리는 역시 장난감들의 멋진 활약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시간도 잠깐이었습니다. 몰리의 필요 없어진 장난감들이 팔려가는 것을 우디가 보게 된 것입니다. 그는 장난감들이 들어있는 상자에 보핍이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향해 달려갑니다. 우디는 그녀를 구해내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녀는 주인에게 필요 없어진 장난감의 숙명이라며 우디를 위로합니다. 그는 그녀를 보낼 수 없어 그녀와 함께 가고자 하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를 애타게 찾는 앤디의 목소리가 그를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녀는 떠나가고 우디만이 비 내리는 마당에 남겨지게 됩니다.

 달라진 우디의 처지

  영화 <토이스토리 4>에서는 우디의 처지가 이전 토이스토리 시리즈와는 사뭇 다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장난감들은 새 주인인 보니가 즐겁게 잘 가지고 놀지만 우디만은 늘 벽장 속 신세였기 때문입니다. 벽장에 남겨진 잊힌 장난감들과 함께 우디는 늘 보니를 바라보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에게 서운할 법도 하지만 그는 늘 보니를 지켜보며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유치원 예비소집일이 되어 보니가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니는 왠지 그곳에 가길 꺼려합니다. 낯선 곳에서 아빠와 엄마 없이 지내야 한다는 점이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가려 하지만 아빠는 그래선 안된다며 그녀를 타이릅니다. 결국 슬픈 얼굴로 유치원에 가게 된 그녀를 본 우디는 그녀가 걱정되는 마음에 몰래 그녀의 가방에 숨어 유치원까지 따라가게 됩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4> 속 유치원에서의 첫 수업 내용은 연필꽂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혼자 외롭게 책상 앞에 앉아있던 보니도 연필꽂이를 만들기 위해 미술도구에 손을 뻗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다른 친구가 무심히 그녀의 미술도구를 가지고 가버립니다. 낯설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보니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입니다. 그녀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고 있던 우디가 그녀를 위해 나섭니다. 우디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크레파스 몇 개와 여러 가지 쓸 만한 재료들을 골라 그녀 몰래 그녀의 테이블에 올려놓습니다. 보니는 곧 자신 옆에 놓인 재료들을 보고 반가워하며 무엇인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보니가 만드는 작업물은 영화 <토이스토리 4>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디가 가져다준 쓰레기통 속 아이스크림 스틱, 포크, 숟가락 등을 가지고 그녀가 즐겁게 무엇인가를 만드는 모습에 우디는 안도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연필꽂이가 아닌 장난감을 하나 만들어냅니다. 그녀는 그 장난감에 포키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자기가 만든 첫 장난감에 큰 애정을 쏟습니다. 그런데 곧 놀라운 일이 발생합니다. 우디 앞에서 포키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은 심지어 말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개인적으로 영화 <토이스토리 4>의 결말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전 토이스토리 시리즈까지는 유쾌한 장난감들의 대모험이 주요 내용이었다면 <토이스토리 4>는 모험 이야기와 더불어 아주 중요한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번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듣지 못한 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갑작스러운 내용에 당황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을 한 가지 해보겠습니다. 당신이 현재 행복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때의 행복을 어떻게든 되찾으려고 할까요? 아니면 행복했던 과거와는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려고 할까요? 두 선택 모두 어느 것도 틀린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이 우디에게도 주어지면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진지해집니다. 과연 우디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