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인어공주 2
- 장르: 판타지/애니메이션
- 러닝타임: 75분
- 감독: 브라이언 스미스, 짐 카메루드
애리얼의 딸 멜로디
<인어공주 2> 속 인어공주 애리얼이 딸 멜로디를 낳았다. 오늘은 애리얼이 왕자와 멜로디를 데리고 그녀가 살던 바다로 나가는 날이다. 배에 오른 애리얼 일행은 넓은 바다를 향해 나간다. 애리얼이 온다는 소식에 바닷속 물고기들이 특히 더 흥분 상태다. 바다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인어공주 2>는 이 장면에서 디즈니스러운 흥겨운 음악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부각한다. 인어공주 애리얼을 태운 배가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트라이튼이 나와 애리얼의 가족을 맞이한다. 인어공주의 아버지 트라이튼은 멜로디에게 바다의 자손임을 상징하는 조개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며 자신의 손녀의 방문을 환영한다. 하지만 즐거운 잔치 분위기에 초를 치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인어공주 2>의 악역의 등장이다. 검은 문어다리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마녀 울슈라의 동생 몰 가나다. 몰가나는 긴 다리로 멜로디를 뺏어 들고는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손녀의 위험을 두고만 볼 수 없던 트라이튼은 삼지창을 몰가나에게 들이댄다. 트라이튼의 위협에 몰가나는 상어 언더투를 불러 멜로디를 상어밥으로 만들려고 한다. 몰가나는 멜로디를 살려주는 조건으로 트라이튼의 마법창을 요구한다. 그것만 있으면 몰가나는 언니의 복수를 할 수 있음과 동시의 바다의 왕이 될 수 있다. 이때 애리얼이 기지를 발휘해 배의 돛을 끊어 몰가나를 날려버린다. 덕분에 멜로디는 무사히 아빠의 품으로 돌아온다. 악역의 퇴장은 늘 복수하겠다는 말과 함께다. 몰가나는 비열한 웃음과 함께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정든 고향 아틀란티카를 등지다.
애리얼은 엄마로서 위험에 처한 멜로디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 애리얼은 아버지 트라이튼에게 몰가나를 잡기 전까지는 멜로디를 바다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심지어 애리얼은 멜로디가 인어나 그녀의 고향인 아틀란티카에 대해서도 모르게 할 작정이다. 멜로디를 철저히 인간 아이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애리얼은 트라이튼이 멜로디 목에 걸어줬던 조개 목걸이마저 돌려준다. 마녀 몰가나를 잡지 못하면 귀여운 손녀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된 트라이튼. 그는 애리얼의 말에 수긍하며 돌아서지만 몰래 가재 세바스찬에게 멜로디의 경호를 맡긴다. 전작에서 큰 역할을 했던 세바스찬이 <인어공주 2>에서도 한번 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트라이튼은 돌려받은 조개 목걸이를 미련 없이 바닷속으로 던져 가라앉힌다.
<인어공주 2> 속 시간은 흘러 멜로디가 12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궁에선 파티 준비가 한참이던 와중에 주인공 멜로디 공주가 보이질 않는다. 이때 가재 세바스찬은 툴툴거리며 멜로디를 찾아 나선다. 멜로디가 꽤나 천방지축에 말괄량이인 모양. 세바스찬은 곧 바닷속에서 돌고래와 놀고 있는 멜로디를 찾아낸다. 멜로디를 보자마자 궁 밖 바다에선 수영하지 말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세바스찬. 하지만 엄마를 꼭 닮아 자유분방했던 멜로디는 장난치듯 더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해 들어간다. 조개를 줍던 멜로디는 모래 속에서 할아버지 트라이튼이 줬었던 조개 목걸이를 발견한다. 역시 조개 목걸이가 <인어공주 2>에서 바다와 멜로디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조개 목걸이를 받았던 때는 멜로디가 너무 어렸을 때라 그녀는 목걸이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 어쨌든 멜로디는 목걸이를 물 위로 가지고 나온다.
한편 마녀 몰가나는 트라이튼이 마법으로 작게 만들어버린 자신의 부하 상어 언더투를 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으로는 트라이튼의 마법을 도저히 풀 수가 없다. 몰가나를 탓하는 언더투와 싸우기까지 하는 몰가나. 그때 그녀 앞에 마법 조개 목걸이를 들고 있는 멜로디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때 몰 가나에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조개 목걸이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멜로디에게 접근해 그녀를 도와주는 척하며 트라이튼을 이겨보려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었다. 악역이 뭔가를 결심할 때 영화가 재밌어지듯 <인어공주 2> 역시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더 끌어당긴다.
인어로 살고 싶어.
멜로디는 그날 밤 목걸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엄마 몰래 배를 타고 혼자서 바다로 나간다. 마녀 몰가나가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몰가나는 부하 언더투에게 멜로디를 유인해오라고 명령한다. 세바스찬은 마녀의 계획은 모른 채 인어공주 애리얼에게 멜로디가 궁을 나가 바다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린다. 애리얼과 왕자는 멜로디를 구할 수 있을까?
한편 언더투는 멜로디를 몰가나에게 데려간다. 몰가나는 멜로디가 사실 인간보다 훨씬 고귀한 존재인 인어라고 말하며 언니 올슈라의 마법의 비약을 사용해 멜로니를 인어로 만든다. 인어가 된 자신의 모습에 기뻐하는 멜로디를 보면서 몰가나는 연기를 시작한다. 몰가나는 멜로디에게 마법의 약 효과가 곧 끝나게 될 것이라며 평생 인어로 살고 싶은 멜로디의 바람을 이루긴 위해선 트라이튼의 마법의 창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트라이튼이 살고 있는 아틀란티카의 지도를 받아 든 순진한 멜로디는 마법의 창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리뷰
피는 속이지 못하는 것일까. 인어공주 애리얼의 딸 멜로니는 엄마의 외모를 빼다 박았을 뿐만 아니라 주저하지 않고 달려드는 그녀의 성격까지 닮았다. 그녀를 쫓아다니느라 허리 필 날이 없는 가재 세바스찬의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니 말이다. <인어공주 2>에서는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작은 아기 물고기였던 플라운더가 성장한 모습을 보면 놀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어공주 2에서는 멜로니의 새 바닷속 친구들도 등장하는데 그들과 함께 마녀 몰가나를 혼내주는 장면은 언제 봐도 통쾌감을 준다. 그러나 언니 울슈라의 동생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왜소한 몰가나를 우습게 봐선 안된다. 언니에게 심한 열등감이 있었던 그녀는 트라이튼의 마법의 창을 빼앗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잔뜩 독기가 올라와있기 때문이다. 영화 <인어공주 2>에서는 애리얼과 멜로니 사이의 갈등 해결 과정도 놓치면 안 될 부분 중 하나다. 지극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와 자신의 정체를 혼란스러워하는 딸 사이의 문제는 과연 어떻게 해결될까? 누구 한쪽에게 잘못이 있어서 생긴 문제는 아니라서 더욱 풀기 힘든 문제이긴 하다. <인어공주 2>가 2000년도 개봉이었는데 왠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있긴 하나 평소 인어공주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뒤늦게라도 <인어공주 2>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뻐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