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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 2001) - 사람 겉모습만 봐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 제목: 금발이 너무해
  • 개봉: 2001. 10. 13. 
  • 감독: 로버트 루케틱 (Robert Luketic)
  • 출연: 리즈 위더스푼(엘 우즈 역), 루크 윌슨(에멧 리치먼드 역), 셀마 블레어(비비언 켄싱턴 역), 매튜 데이비스(워너 헌팅턴 역)

오늘은 내 생의 최고의 날이 될 거야.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시작부터 강렬한 핑크색 배경과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여성들이 가득한 이 건물 안에서 누군가가 친구들의 축하카드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 여성의 방 앞입니다. 이 방의 주인공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엘 우즈 (리즈 위더스푼)입니다. 곧 그녀의 문 밑으로 친구들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카드가 전달됩니다. 그것을 핑크색 스트라이프 옷을 입은 귀여운 강아지 '브루저'가 엘에게 물어다 줍니다. 엘과 워너의 영원한 행복을 비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확인한 그녀는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입니다. 

 사실 오늘은 그녀가 그녀의 남자 친구인 엘을 만나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그녀는 엘로부터 청혼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친구들과 함께 미리 그 행복한 순간을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짜릿한 프러포즈는 생각만 해도 그녀들 모두를 흥분하게 만듭니다. 엘은 곧 있을 워너와의 저녁 식사자리에 입고 나갈 옷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쇼핑에 나섭니다.

 

 엘과 친구들은 한 의류매장에서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엘의 화려한 금발머리를 본 매장 종업원은 그녀를 돈 많고 머리 나쁜 여자라고 지레짐작합니다. 종업원은 엘을 쉽게 속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녀에게 할인 판매 중인 옷을 비싸게 팔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엘은 남들이 그녀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지레짐작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종업원이 들고 온 옷을 꼼꼼히 살펴보며 옷의 재질부터 특징까지 모두 파악해 그녀를 우습게 봤던 종업원의 속임수를 멋지게 간파합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그와의 저녁 식사.  

  그날 저녁 워너(매튜 데이비스)는 엘을 데리고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 속 레스토랑의 멋진 분위기 속에서 워너는 그녀에게 그들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의 청혼만을 기대하며 그의 말은 어떤 것이든 수용하겠다는 그녀 앞에서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갑니다. 그는 곧 있을 그의 하버드 법대 로스쿨 입학 후의 계획부터 30세 이전에 의회에 진출해 의원이 되고자 하는 꿈까지 이야기하며 그녀를 한껏 더 기대에 부풀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는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녀와 헤어져야 할 것 같다며 엘에게 이별통보를 합니다. 그의 청혼을 기대하고 있던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그의 이별 선언은 그녀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그가 프러포즈를 하는 줄 알았다며 울먹이는 엘에게 그는 의원이 되기 위해서 자신은 명문가 집안의 딸과 결혼할 것이며 이미 그녀와 약혼한 사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지만 엘과는 결혼할 수 없다는 말까지 들은 엘은 그동안 그가 자신을 가지고 놀았던 것뿐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바늘 가는 곳에 실도 간다. 

 실연의 아픔 때문에 일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있기만 했던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엘은 친구들의 권유로 기분전환을 하러 미용실에 갑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미용실 잡지에서 우연히 워너의 형과 그녀의 약혼녀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법대생이었던 그의 형의 약혼녀 또한 법대생인 것을 알게 된 엘은 무엇인가 깨달은 표정입니다. 그녀는 곧 워너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법대생이 되면 된다는 생각에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녀의 하버드 로스쿨 입학 계획을 들은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 곳은 못생기고 지루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며 그녀가 그곳에 갈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친구들 또한 그녀가 하버드에 가겠다는 말에 처음엔 그녀가 그곳으로 여행을 갈 것이란 말로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곧 그녀의 말이 진심임을 알게 된 친구들은 고맙게도 그녀의 하버드 로스쿨 합격을 위해 자기소개서 준비부터 LSAT 시험 준비까지 모든 것을 도와줍니다. 그녀의 톡톡 튀는 성격을 보여주는 화려한 자기소개서와 함께 높은 LSAT 점수까지 획득한 그녀는 결국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하게 됩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화 이야기

 미국에서 영화 개봉 첫 주만에 제작비 1,800만 달러를 넘은 2,000만 달러를 달성한 <금발이 너무해>는 이후 흥행에 대성공을 합니다. 금발 여자는 멍청하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깨고 시원하게 복수에도 성공하는 엘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영화 스토리의 신선함과 쾌감을 느낍니다. 친구들 많은 쾌활한 성격과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다소 지적능력은 떨어진 사람일 것이다란 고정관념을 영화 속 엘은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영화 속 엘은 부유한 집안에 대외관계도 좋고 외모 꾸미는 것도 좋아하지만 자신의 학과에서 평점 4.0 만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에도 열심히였던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LSAT 또한 높은 점수로 통과하는 것을 보면 학업에도 출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녀란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는 높은 인기를 실감한 덕분에 이후 <금발이 너무해 2>까지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1편이 금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이었다면 2편에서는 동물실험 반대라는 굵직한 이슈를 주제로 하고 있어 관객들의 흥미를 한번 더 자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