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덤보
- 개봉: 2019. 03. 27.
- 감독: 팀 버튼( Tim Burton)
- 출연: 콜린 파릴 (홀트 패리어 역), 마이클 키튼 (V. A. 반데비어 역), 대니 드비토 (맥스 메디치 역), 에바 그린 (콜레트 마샹 역)
서커스 열차는 오늘도 달린다.
영화 <덤보>는 1919년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메디치 브라더스 서커스 단원들이 공연에 쓰일 동물들을 기차에 싣고 있습니다. 기차는 곧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출발합니다. 기차 위 짐칸 벽면에는 서커스를 홍보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매디치 서커스에는 말 위의 스타 홀트와 애니, 살아있는 인어 미스 아틀란티스, 천하무적 롱고 그리고 놀라운 동물들 등 다양한 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차는 앨라배마주를 거쳐 조플린 역에 도착합니다. 서커스단원들이 짐을 내려 정리를 하고 있을 때 밀리(니코 파커)와 조(핀리 호빈스)는 다시 기차역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곧이어 들어올 열차에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덤보>는 이 장면에서 아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사람의 정체가 누굴지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그들이 도착했을 땐 승강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기차역 특유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열차의 뿌연 수증기까지 더해져 밀리와 조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행을 만난 사람들이 슬슬 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남매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람이 보입니다. 그가 바로 남매의 아버지 홀트 패리어 (콜린 파릴)입니다. 하지만 홀트의 몸 상태를 본 남매의 얼굴이 곧 어두워집니다. 홀트의 왼쪽 팔이 소실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전쟁 상황에서 팔 한쪽을 잃은 홀트를 보고 잠시 망설이던 아이들은 이내 홀트의 품에 안겨 환영 인사를 건넵니다.
코끼리 '점보' 와의 만남.
영화 <덤보>는 고민하고 있는 홀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 위에서 아내 애니와 함께 묘기를 선보이던 유명 서커스 단원 홀트는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합니다. 그는 한쪽 팔을 잃은 데다가 그가 다뤘던 말들도 서커스단의 경제적 사정상 모두 팔려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내 애니마저 독감으로 사망한 상태에서 그는 서커스 단장인 맥스 메디치 (대니 드비토)를 찾아가 대책을 세웁니다.
단장과의 대화 끝에 코끼리 훈련을 맡기로 한 홀트는 서커스 단장 맥스가 최근 구매한 코끼리를 보러 갑니다. 그런데 거금을 들여 구매한 코끼리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낡고 병들어 보이는 코끼리를 왜 구매했냐는 홀트의 물음에 맥스는 그가 뭘 모른다는 듯 웃어 보입니다. 알고 보니 '점보'라는 이름의 암컷 코끼리는 곧 새끼를 낳을 예정입니다. 맥스는 귀여운 아기 코끼리를 관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메디치 브라더스 서커스단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홀트와 그의 아이들은 그들의 막사로 돌아옵니다. 새 일을 맡긴 했으나 홀트는 여전히 초조한 모습입니다. 이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일까요? 그는 그의 부재 동안 텀블링이나 간단한 묘기 같은 것을 배우길 거부했던 딸 밀리를 타박합니다. 그녀가 돈을 버는 데 일조했더라면 그의 훈련된 말들이 팔리는 일은 없었을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흥분한 아버지 앞에서 딸 밀리는 차분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힙니다. 밀리는 자신은 엄마 아버지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싫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서커스 묘기보다는 과학 실험에 더 관심이 많다고까지 얘기하지만 홀트는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일까요? 영화<덤보>는 이 장면에서 홀트와 아이들의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날 밤 엄마 코끼리 점보가 누워있던 칸에 곧 태어날 아기를 물어다 준다는 황새가 잠시 머물다 갑니다. 점보에게 곧 새 식구가 생길 것 같은 예감입니다.
환영받지 못한 탄생.
다음 날 아침, 코끼리가 머무르던 구역에서 소란이 일어납니다. 서커스 단원 루퍼스(필립 짐머만)가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점보를 거칠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점보의 비명소리를 듣고 홀트와 아이들이 움직입니다. 홀트는 루퍼스를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그에게 주먹을 날리기까지 합니다. 홀트와 아이들은 점보가 왜 그렇게까지 밖에 나오길 거부했는지 궁금합니다. 그 순간 점보 곁에 있던 짚더미에서 뭔가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아기 코끼리임을 직감한 홀트는 조심스레 짚더미를 손으로 치워봅니다. 잠시 뒤 파란 눈의 아기 코끼리 '덤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아기 코끼리 덤보의 모습이 어딘가가 이상합니다. 덤보가 그의 몸을 덮을 수도 있을 것 같은 크기의 큰 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괴상한 아기 코끼리의 탄생에 서커스 단장 맥스는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분노합니다. 그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며 엄마 코끼리 '점보'를 다시 되팔아 버리겠다고까지 말합니다.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모두들 당황해하는 모습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헤어질 위기에 처한 덤보는 과연 괜찮을까요?
영화 뒷 이야기.
영화 <덤보>는 원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1941년 작)를 실사화 한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프랑켄 위니>의 감독이었던 팀 버튼이 영화 <덤보>의 제작을 맡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애니메이션 제작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던 팀 버튼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가 만들 <덤보>는 과연 어떤 작품이 될지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대중들의 예상과는 달리 영화 <덤보>는 아이들이 무난하게 볼 수 있을만한 디즈니풍으로 제작되어 팀 버튼만의 색깔은 많이 빠져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