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알라딘
- 개봉: 2019. 05. 23.
- 감독: 가이 리치 (Guy Ritchie)
- 출연: 매나 마수드 (Mena Massoud), 나오미 스콧 (Naomi Scott), 윌 스미스 (Will Smith) 등
알라딘의 탄생
A whole new world라는 문구만 봐도 멜로디가 바로 떠오를 만큼 OST로도 유명했던 알라딘의 시작은 바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알라딘은 1992년 미국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과 더불어 디즈니의 재기를 성공시킨 주역이기도 합니다. 다만 다른 디즈니의 작품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주인공들이 유색 인종이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주 재스민의 성향 또한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주들의 성향과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녀는 보통 남자들이라면 그녀 앞에서 기가 죽을 정도로 주관이 뚜렷하고 굉장히 능동적입니다. 다시 말해 그녀는 그동안 연약하고 힘없는, 그래서 왕자의 구출만을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공주의 전형적인 모습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재스민 그녀가 거대한 호랑이를 애완동물로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는 점만 봐도 그녀의 성향이 파악 가능합니다.
알라딘은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1997년 한국에서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만화를 보기 위해 일요일 아침마다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제 팔찌를 돌려주세요.
재스민 공주는 백성들을 살펴보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아그라바 왕국 저잣거리에 나왔습니다. 그녀는 시장을 둘러보며 백성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면밀히 파악합니다. 그러다 그녀는 굶주리고 있던 어린아이들을 발견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는 시장 상인이 팔고 있던 빵을 무작정 가져다가 그들에게 나누어주었고 곧 도둑으로 몰리게 됩니다. 상인은 그녀에게 돈이 없으면 그녀가 차고 있던 팔찌라도 내놓으라며 그녀의 손을 잡아끕니다. 재스민 공주가 곤혹을 치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상황을 능청스럽게 해결합니다. 재스민은 그가 자신의 팔찌를 상인에게 건네준 것을 보고 팔찌를 찾으러 가려하지만 이 남자는 황급히 그녀를 이끌고 현장을 빠져나가려 합니다. 알고 보니 이 남자는 팔찌를 상인에게 건네주는 척하다가 다시 몰래 빼내 왔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상인은 뒤늦게 재스민과 그 남자의 뒤를 쫓았고 그들은 서둘러 도망칩니다.
재스민을 도와준 남자의 이름은 알라딘. 그녀를 위기에서 영리하게 구해낼 만큼 눈치도 빠르고 민첩하긴 하지만 그저 좀도둑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는 힘들게 훔친 물건을 팔고 받은 음식들을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내주어줄 만큼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인을 피해 안전한 곳까지 온 재스민은 알라딘에게 어머니가 자신에게 남겨주신 것이라며 팔찌를 돌려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알라딘이 가지고 있어야 할 팔찌가 사라졌습니다. 재스민은 알라딘이 자신의 팔찌를 빼돌린 것이라 오해하고 그를 떠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알라딘의 원숭이 아부가 알라딘 몰래 팔찌를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그는 오해를 풀고 팔찌를 되돌려주기 위해 그녀가 있는 궁전으로 향합니다.
알라딘은 실력을 발휘해 궁의 철통 같은 보안을 뚫고 재스민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재스민이 궁에서 일하는 시녀로만 알고 있던 알라딘은 그녀를 만나 팔찌를 돌려준 뒤 편하게 그녀와 대화를 나눕니다. 재스민은 그에게 신분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진짜 시녀와 연기까지 해가며 그와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그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알라딘 역시 재스민에게 호감을 느꼈기에 그들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고 약속의 증표로 그녀의 머리핀을 가져갑니다.
그러나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앵무새 이아고는 범상치 않아 보이는 마법사 자파에게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는 알라딘이 램프를 자기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임을 알아채고 궁에서 몰래 빠져나가던 그를 납치합니다.
독특한 지니와의 강렬한 첫 만남.
자파는 램프가 있는 동굴 앞으로 알라딘을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는 알라딘이 만났던 그녀가 시종이 아니라 진짜 공주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공주가 평소 평민 행세하는 것을 즐겼으며 알라딘 또한 그저 데리고 논 것뿐이라고 이간질합니다. 그의 말에 낙담한 알라딘을 보고 그는 알라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동굴 속 램프만 자신에게 가져다주면 공주가 그에게 한 번에 반할 만큼 알라딘을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주겠단 것이었습니다. 재스민이 한낱 돈에 넘어갈 위인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자파의 속임수에 넘어간 알라딘은 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램프 외에 어떤 보석들도 만져서는 안 된다는 자파의 말을 기억하며 알라딘은 아부와 함께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엄청난 보석들을 지나서 램프를 향해가던 알라딘은 바위에 깔려있던 마법 양탄자를 발견하고 그것이 바위 밑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양탄자는 고맙다는 듯 알라딘에게 인사하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곧 높은 기둥 위에 올려져 있는 램프를 발견한 알라딘은 기둥을 기어올라 램프를 손에 얻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말썽꾸러기 아푸가 반짝이는 보석 하나를 만지는 바람에 잠시 뒤 동굴이 크게 흔들리더니 밖으로 나가는 입구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마법의 양탄자가 그들을 도와준 덕분에 알라딘은 입구까지 다다를 수 있었지만 자파는 그에게서 램프만 빼앗고는 그를 동굴 속으로 밀어 넣고 맙니다. 그리고 결국 동굴의 문은 완전히 닫히게 됩니다. 그런데 기특하게도 아푸가 동굴 문이 닫히기 직전 자파에게서 램프를 다시 훔쳐냅니다.
동굴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하던 알라딘에게 마법의 양탄자가 램프를 가리키며 힌트를 줍니다. 알라딘은 양탄자의 힌트대로 램프를 문질렀고 곧 그 속에서 파란 몸을 지닌 거대한 지니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지니는 성격이 유쾌해도 너무나 유쾌합니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알라딘을 위해 동굴 속을 말 그대로 흥겨운 뮤지컬 무대로 바꾸더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자기소개를 요란하게 하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엉뚱해 보이는 지니지만 보는 사람은 흥겹긴 합니다. 그런데 일단은 동굴에서부터 빠져나가야 할 것 같은데 그들은 과연 언제쯤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