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아이스 에이지
- 개봉: 2002. 08. 08.
- 감독: 크리스 웨지(Chris Wedge), 카를로스 살다나 (Carlos Saldanha)
- 목소리 출연: 레이 르마노 (매머드, 맨프리드 역), 존 레귀자모(나무늘보, 시드 역), 데니스 리어리 (호랑이, 디에고 역), 잭 블랙 (지크 역) 등.
<아이스 에이지>의 마스코트 등장.
다람쥐의 조상 격인 생물일까요?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도토리 한알을 들고 얼음 벌판을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흙 한 줌 없는 땅이지만 도토리를 숨기기 위해 다람쥐는 얼음에 구멍을 내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도토리를 바닥에 박는 것은 성공했지만 동시에 얼음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곧 얼음 절벽에도 커다란 금이 생깁니다. 무너지는 절벽 때문에 얼음 파편이 사방에서 날리기 시작합니다. 다람쥐는 황급히 그곳에서 도망칩니다. 양쪽에서 다가오는 절벽을 피하기 위해 다람쥐는 그 틈새를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다람쥐는 하늘을 날아 흙이 있는 땅 위로 안전하게 착지합니다. 그가 보물처럼 여기는 도토리도 무사합니다. 하지만 한숨 돌리는 순간 거대 동물들이 다람쥐를 짓밟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대이동. 이것이 바로 영화 <아이스 에이지>의 시작입니다.
친구가 되는 데는 체격 차는 상관없음.
고대 동물들이 빙하로 변한 땅을 떠나 따뜻한 남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긴 행렬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지금이 빙하시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쁜 피난길 행렬에도 반대로 역주행하고 있는 거대 동물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영화 <아이스 에이지>의 주인공 매머드 '맨프리드'입니다. 그는 다른 동물들의 통행을 방해하면서 까지 큰 몸집을 이끌고 빙하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늘진 그의 얼굴을 보면 아무래도 어떤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나무늘보의 조상 격인 땅 늘보 한 마리가 나무 위에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그 역시 영화 <아이스 에이지>의 주연인 땅 늘보 '시드'입니다. 하지만 그의 곁엔 아무도 없습니다. 괜히 무안해진 시드는 나무에서 내려와 그만 버리고 떠난 일행을 탓합니다. 결국 그는 혼자서 이동하기로 결심합니다. 첫 발걸음에서부터 다른 동물의 배변을 밟은 그의 앞길은 그다지 순조로울 것 같진 않습니다.
코뿔소 두 마리가 신선한 풀을 보고 반가워합니다. 그것은 빙하 시대에 흔치 않은 먹잇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풀 속의 민들레를 잠시 감상하고 있는 동안 시드가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눈치 없는 시드는 발에 묻은 배변을 닦아 내기 위해 코뿔소들이 먹으려고 했던 풀 위에서 발을 구릅니다. 그리고 시드는 코뿔소의 낮은 지능을 비웃기까지 합니다. 눈치 없게 하나 있던 민들레까지 먹어치운 시드는 코뿔소들의 성질을 건들고야 맙니다.
<아이스 에이지>에서 솔방울로 시선을 돌린 시드는 코뿔소들을 피해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그는 커다란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매머드 맨프리드의 뒷다리였습니다. 그렇게 두 주인공들은 위기 상황에서 만나게 됩니다. 시드는 재빠르게 맨프리드의 뒤에 숨습니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은 맨프리드는 시드에게 코뿔소들에게 그냥 한번 맞고 끝내라고 합니다. 하지만 코뿔소들은 시드를 진심으로 죽일 생각입니다. <아이스 에이지>에서 재미로 생명을 헤치는 일을 혐오하던 맨프리드는 그들과 결국 맞서 싸우게 됩니다. 커다란 뿔로 코뿔소 두 마리를 한 번에 제압한 맨프리드였지만 승리에 기뻐하는 시드의 방정맞은 행동 탓에 결국 둘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다행히 큰 상처 없이 그들은 땅 위로 착지합니다. 그때부터 맨프리드와 시드는 같은 길을 동행하게 됩니다.
잔인한 복수의 시작.
<아이스 에이지>에서 지금은 멸종된 생물인 스밀로돈 두 마리가 인간 가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중 한 마리가 바로 영화 <아이지 에이스>의 또 다른 주연 '디에고 '입니다. 대장 '소토'는 털옷을 만들기 위해 동료들을 도살한 아이의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토는 디에고와 함께 그의 아이를 납치해 잡아먹을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디에고가 맡았습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간 가족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맨프리드와 시드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시드는 이때 자신이 혼자가 된 이유를 맨프리드에게 털어놓습니다. 가족들이 있냐는 시드의 물음에 맨프리드는 갑자기 자는 척을 합니다. 가족들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맨프리드는 시드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등을 돌려버립니다.
<아이스 에이지>는 새벽이 되자 소토 일당들이 인간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아기를 안고 도망가는 엄마를 디에고가 뒤쫓습니다. 폭포 절벽까지 몰리게 된 그녀는 아기와 함께 폭포 밑으로 몸을 던집니다. 디에고는 결국 그들을 놓치고 동료들에게 돌아갑니다. 정신을 잃고 물에 떠내려가던 그녀는 물가에서 맨프리드와 시드를 보게 됩니다. 마음이 통했던 것이었을까요? 그녀는 아기를 맨프리드에게 건네고 맨프리드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끌어당깁니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합니다. 잠시 아기를 보는 사이 아기의 어머니는 물에 휩쓸려 사라집니다. 이제 <아이스 에이지>에서 아기의 보호자는 그들이 된 것인데요. 시드는 아기를 인간들에게 데려다주려고 합니다. 시드는 맨프리드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는 귀찮다며 거절합니다. 혼자서라도 아기를 데려다주겠다고 폭포 절벽을 오르던 시드는 아기를 실수로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때 맨프리드가 아이를 받아내려고 뛰어옵니다. 그 순간 디에고가 나타나 아이를 낚아채지만 맨프리드가 긴 코로 다시 아이를 뺏어옵니다. 디에고는 아이를 자신이 데려다주겠다며 맨프리드와 시드를 속이려 하지만 그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결국 맨프리드와 시드는 아이를 안고 인간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찾아 올라갑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그곳엔 사람들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 사람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감상평
영화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티몬과 품바가 먼저 떠오른 것은 왜였을까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체구와 성격 탓에 맨프리드와 시드의 만남은 보는 이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티격태격하는 사이일지라도 아기를 구하기 위한 그들의 협동 작전은 완벽에 가깝습니다.
영화 <아이스 에이지>에서 디에고를 100% 악역으로만 설정하지 않았던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보통 나쁜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자는 복을 받는다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기존 룰을 벗어난 이번 작품은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나쁘기만 한 사람도 착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었을까요? 유독 디에고에게 많은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아이스 에이지>에서는 혼자서는 치유하기 힘든 아픔을 동료들을 통해 극복해가는 맨프리드의 모습에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사람이었으면 덜했을 감동을 순수한 동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