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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액트 (Sister Act, 1992) - 수상한 수녀님의 좌충우돌 수녀원 적응기.

  • 제목: 시스터 액트
  • 개봉: 1993. 05. 01. 
  • 감독: 에밀 아돌리노 (Emile Ardolino)
  • 출연: 우피 골드버그(들로리스 역), 매기 스미스(원장 수녀 역), 하비 케이틀 (빈스 라로카 역), 빌 넌 (Lt. 에디 사우더 역) 등. 

주님. 작은 악마를 용서하소서.  

 12 사도의 이름을 묻는 수녀님의 물음에 장난으로 응답하는 한 어린 학생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들로리스'(우피 골드버그). 영화 <시스터 액트>의 주인공입니다. 그녀의 불량스러운 수업 태도 때문에 수녀님은 그녀를 학교의 수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들로리스의 계속되는 장난에 화가 난 수녀님은 그녀가 미래에 저주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철없는 어린 들로리스는 그녀의 행동으로 반 친구들을 웃겼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수녀님은 들로리스가 장래에 무엇이 될지 걱정스럽습니다.  

 

 영화 <시스터 액트>의 세월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성인이 된 들로리스는 카지노에서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대가 끝난 후 들로리스는 내연남이자 마피아 두목인 '빈스' (하비 케이틀)와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들로리스는 성당 신부님 핑계를 대며 부인과의 이혼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빈스에게 화가 나있습니다. 빈스는 들로리스에게 기다려달라며 설득해보지만 그녀를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무대 대기실에서 들로리스는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들로리스와의 결혼을 미루기만 하는 빈스 때문에 그녀는 동료들에게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때 빈스의 부하들이 대기실로 들어옵니다. 그들의 손에는 들로리스에게 보내는 빈스의 선물이 들려있습니다. 들로리스는 자신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빈스가 직접 찾아오지 않은 것에 실망합니다. 들로리스의 표정을 눈치챈 부하들은 보스는 사업상 바쁜 일이 있어 오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 들로리스는 부하들을 대기실에서 내쫓습니다. 대신 그녀에게는 그의 선물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녀는 이때까지 이 선물이 영화 <시스터 액트>의 불행의 씨앗이 될 것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합니다.

 들로리스의 동료 가수들은 그 선물을 개봉해볼 것을 들로리스에게 권합니다. 들로리스는 처음에는 자존심을 세우며 선물을 열어보려 하지 않지만 결국 선물 상자를 열어보게 됩니다. 상자 안에는 고급스러운 밍크코트가 들어있습니다. 들로리스는 값비싼 밍크코트에 화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들로리스는 코트 속에서 낯설지 않은 '코니 라로카'라는 이름을 발견합니다. 그 이름은 바로 빈스의 부인의 이름입니다. 빈스가 들로리스에게 그의 부인이 입었던 코트를 선물했던 것입니다. 기막혀하는 들로리스는 선물 받은 코트를 빈스에게 던져버리고 카지노 무대도 관두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녀는 곧 빈스가 있는 사무실로 향합니다. 

수녀님의 예견이 현실이 되다. 

 영화 <시스터 액트>의 다음 장면에서는 빈스의 사무실에서 빈스와 부하들이 조직을 배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운전기사 '어니'를 심문 중입니다. 그가 경찰과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부하들은 어니를 빈스 앞에 무릎 꿇리고 그를 위협 중입니다. 경찰들이 빈스를 기소할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중이었기에 그는 배신자에 대해서 유독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어니에게 원하는 대답을 모두 들은 빈스는 망설임 없이 그를 권총으로 살해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들로리스가 목격하게 됩니다. 들로리스는 너무 놀랐지만 그녀는 빈스 앞에서 태연스럽게 행동합니다. 이 상황에서 빈스에게 헤어지자고 코트를 던졌다가는 그녀도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다행히 들로리스는 적당한 말로 잘 둘러댄 뒤 서둘러 빈스의 사무실에서 나와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들로리스가 조직원 살해 장면을 발설할 수도 있음을 뒤늦게 깨달은 빈스와 부하들은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그녀를 뒤쫓습니다. 영화 <시스터 액트>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순간입니다. 

이건 분명 꿈일 거야. 

 곧장 경찰서로 찾아간 들로리스는 그녀가 목격한 것을 경찰에게 모두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경찰들이 말하는 빈스는 생각보다도 더 악독한 범죄자였습니다. 그는 마약밀매, 돈세탁 등 암흑가에서 저지를 수 있는 범죄는 모두 다 저질렀습니다. 실종 상태였던 증인 두 명도 모두 피살된 채 발견됐습니다. 그럼에도 그를 기소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경찰들은 범죄 현장 목격자인 들로리스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보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경찰들은 들로리스에게 빈스 체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즉 법정에서 증언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들로리스는 증인들이 모두 살해된 상황에 그녀 또한 희생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들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경찰들은 자신들을 신뢰해달라며 기소 전 두 달 간만 안전한 곳에 숨어있을 것을 부탁합니다. 그들은 빈스가 들로리스를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을 마련해 뒀다며 다시 한번 그녀를 설득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들로리스는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녀의 수락은 영화 <시스터 액트>에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영화 <시스터 액트>의 '에디' 반장이 안전하다고 들로리스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수녀원이었습니다. 에디는 당분간 들로리스를 수녀로 변장시키고 수녀원에 숨겨둘 계획입니다. 들로리스는 그의 계획을 처음엔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곧 그것이 진심임을 깨닫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수녀원을 나가려고 하지만 곧 그에게 붙잡혀 들어옵니다.

 자유분방한 들로리스를 받아들여야 하는 수녀원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수녀원도 그녀를 받아들여야만 경찰들로부터 막대한 기부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때부터 수녀원에서의 들로리스의 생활이 시작되게 됩니다. 영화 <시스터 액트>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화 리뷰

 <시스터 액트>는 무려 28년 전 영화지만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러움이 없는 걸작입니다. 이후 <시스터 액트>가 여러 시리즈물로도 상영될 수 있었던 것도 주인공인 우피 골드버그의 공이 큽니다. 그만큼 들로리스의 역할을 우피 골드버그가 잘 소화해냅니다. 대체 불가 배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그녀의 재치 있는 연기력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만듭니다. 천방지축인 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수도원 생활을 통해 점점 그들과 동화되어 가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결코 그녀의 개성만큼은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수녀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성향의 사람들도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 더 기억에 남는 영화 <시스터 액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