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스파이 (Spy)
- 개봉: 2015. 05. 21.
- 감독: 폴 페이그 (Paul Feig)
- 출연: 멜리사 맥카시 (Melissa MaCarthy), 주드 로 (Jude Law), 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 등.
당신의 임무는 제가 완성시키겠습니다.
영화 <스파이>의 주인공인 수잔(Melissa MaCarthy)은 훌륭한 성적으로 CIA 요원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내근직으로만 일하며 파트너인 파인(Jude Law)의 현장 업무를 돕습니다. 그녀는 비록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진 못했지만 짝사랑하는 CIA 내 최고의 요원인 파인을 완벽하게 서포트하며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후 파인은 마피아가 소지한 핵무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수잔은 파인을 돕기 위해 마피아 조직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곧 그녀는 마피아 보스의 딸 레이나가 핵무기를 밀거래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파인은 즉시 레이나의 집에 잠입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레이나에게 발각된 파인은 그녀에게 살해되고 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던 수잔은 충격을 받습니다.
이후 파인의 죽음엔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느꼈던 수잔은 그의 못다 한 임무를 끝내기 위해 현장요원으로 나서게 되면서 영화 <스파이>의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정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CIA로부터 현장 임무 수행을 허가받은 영화 <스파이>의 주인공 수잔은 여러 사람으로 신분위장을 하면서 레이나를 감시합니다. 그녀의 대한 정보를 수집해 핵무기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록 허세만 부리는 엉뚱한 요원인 포드(Jason Statham) 때문에 임무가 실패로 돌아갈 뻔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레이나에게 침착하게 접근해나갑니다.
얼마 뒤 수잔은 한 파티장에서 레이나를 독살로부터 구해준 것을 계기로 레이나의 보디가드 역을 맡게 됩니다. 레이나를 가장 근접한 곳에서 감시할 수 있게 된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이후 수잔의 정체가 레이나에게 발각될 위험도 발생하긴 하지만 그녀의 순발력 있고 재치 있는 행동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러나 결국 레이나에게 정체가 탄로 난 수잔은 그녀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거기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파인이 레이나와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모든 것이 레이나를 속이기 위한 파인의 작전이었습니다. 곧 수잔과 파인은 오해를 풀고 각자 레이나와 밀거래 업자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스파이>의 장면은 범인들의 약속장소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현장에 도착한 파인은 정체가 발각돼 밀수 조직원들로부터 살해당할 위험에 처합니다. 이때 뒷문에서 몰래 그들을 제압하려 했던 수잔은 그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작전을 포기하고 그녀의 정체를 노출시킵니다. 결국 밀수 조직원들에게 붙잡힌 채 일단 핵무기 거래 현장으로 끌려가는 수잔이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그녀는 밀수 조직원들을 하나씩 제압합니다. 수잔은 영화 <스파이>의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통쾌한 액션신을 선보입니다. 그들과 격투를 벌이던 수잔은 총에 맞을 위기에 처하지만 의외의 인물이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바로 수잔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 그녀의 임무 수행을 방해했던 요원 포드가 밀수 조직원들의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는 멋있게 등장하고자 했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어쨌든 수잔이 다시 공격할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한 편의 만화 영화 같았던 영화.
영화 <스파이> 속 수잔과 포드의 관계는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톰과 제리를 보는 듯합니다. 수잔을 못마땅해하는 포드는 그녀가 가는 곳마다 나타나 그녀의 임무를 방해하지만 도리어 그녀에게 늘 우스꽝스럽게 제압당합니다. 포드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폭소가 터질 수밖에 없는데 아마도 그 역할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제임스 스타뎀이 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남성답고 진지한 역할만 어울릴 거 같았던 그가 허세만 부리고 실수만 연발하는 모습은 의외의 웃음을 유발합니다.
영화 <스파이>의 주역은 제임스 스타뎀뿐만 아닙니다. 조연들의 뚜렷한 개성도 돋보였습니다. 특히 수잔의 조력자로 나왔던 이탈리아 출신인 알도는 여자만 보면 무조건 사랑에 빠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잔을 만날 때마다 혼자서 사랑에 빠집니다. 그는 기회만 생기면 수잔에게 추근거리지만 매번 그녀에게 매몰차게 버림받습니다. 그가 워낙 우스꽝스럽게 연기를 잘해서 그런 모습이 불쾌하기보다는 이후엔 그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가 비판을 받는 이유.
영화 <스파이>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긴 하지만 여성의 외모를 차별하거나 성적인 농담이 불쾌하다는 이유로 관객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따지고 보면 오히려 남성 등장인물들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오히려 수잔이 더욱 수위가 센 욕들로 상대를 가볍게 제압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차별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CIA 요원으로서 당당하게 역할을 잘 해내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