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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성(Treasure Planet, 2002)

보물성

  • 제목: 보물성
  • 개봉: 2003. 01. 01. 
  • 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우주를 누비는 해적 플린트

영화 <보물성>의 배경은 검고 짙은 고요한 우주. 그 사이를 커다란 함선 한 척이 날아간다. 그 배는 아크투리안 종족이 보물을 운송하는 상선이었다. 날아다니는 보물상 자격인 그 배를 해적들이 놓칠 리 없다. 해적들은 빠르게 거대한 상선을 쫓아간다. 하필이면 해적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나다이레 플린트 선장이 상선을 노리고 있다. 해적선은 선장의 명령에 따라 상선을 향해 발포를 시작한다. 작은 해적선치고는 화력이 꽤나 강하다. 해적들과 상선을 지키는 사람들 간의 전투가 벌어진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갑자기 치열한 전쟁터 사이로 한 꼬마의 얼굴이 나타난다. 알고 보니 이 모든 이야기는 아이가 읽고 있던 책 내용이었던 것. 짐 호킨스란 이름을 가진 소년은 책을 한참 재밌게 읽고 있다가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잠을 잘 시간에 엄마 몰래 책을 읽고 있었던 것. 책을 더 보고 싶다는 아이의 애원에 넘어가지 않을 엄마가 어디 있으랴. 그녀는 아이와 함께 침대에 앉아 책 내용을 더 들여다본다. 전투는 계속된다. 결국 약탈에 성공한 플린트는 보물을 모두 배에 싣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플린트가 전 세계를 돌며 여태껏 모은 보물들은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저 그의 보물이 우주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란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보물이 숨겨져 있는 그곳을 보물성이라 칭하고 있다. 

 

천방지축 짐 호킨스

보물성의 전설을 믿고 있는 꼬마 짐은 12년 뒤 보드를 타고 공중을 신나게 누비고 다니는 소년으로 성장한다. 다만 그는 혈기가 넘치다 못해 위험구역까지 침범하다가 경찰들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영화 <보물성>의 장면은 벤보우 여인숙의 장면으로 바뀐다. 그곳 손님들은 평범한 인간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치 외계인의 모습 같달까? 영화 보물성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손님들의 모습도 독특할 수밖에 없나 보다. 여인숙은 짐의 엄마 호킨스 부인이 일하고 있는 곳이다. 그녀는 손님과 그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방지축이었던 아들이 요 근래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말하는 호킨스 부인. 그러나 말 끝나기가 무섭게 짐이 경찰들에게 붙들려 온다. 심지어 보호관찰 중이었던 짐 호킨스. 그러고도 마음대로 활개를 치고 다니다니 호킨스 부인의 심정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경찰들은 한 번만 더 그가 규율을 어긴다면 그를 소년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 통보를 한다. 경찰들은 짐을 불량배, 낙오자라 비난한 뒤 여인숙을 떠난다. 

 

 짐이 이렇게 엇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님과 호킨스 부인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조금이나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순진했던 짐이 변하기 시작했던 건 그의 아버지가 집을 나간 이후부터였다는 것. 사실 짐은 어렸을 때 태양열 보드를 직접 만들 정도로 영리한 아이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떠난 이후로 학교에서도 낙제점을 받고 늘 말썽만 부리기 시작한다. 그에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는 엄마. 그녀의 말을 듣고 쓸쓸한 표정을 짓는 짐. 정말 그녀의 말대로 모든 문제의 원인은 그의 아버지에게 있는 것일까. 그때 지붕 위에 홀로 있던 짐의 곁으로 비행선 하나가 빠른 속도로 추락한다. 짐은 서둘러 그 비행체의 곁으로 달려간다. 출입문을 두드리며 내부에 있는 자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짐. 곧 비행선의 문이 열리더니 검은 망토를 둘러 쓴 빌리 본스가 튀어나온다. 그는 짐을 붙잡고는 다짜고짜 놈이 드디어 오고 있다며 그놈의 엔진 소리에선 악마의 소리까지 들렸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기 시작한다. 빌리는 그들의 정체는 사악한 사이보그이자 살인마들이라며 그들이 그의 보물상자를 노리고 있다고 초조해한다. 짐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그를 데리고는 일단 여인숙으로 몸을 피한다. 

 

보물성으로 가는 지도

여인숙에 들어선 짐과 빌리. 빌리는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인다. 그는 그의 보물 상자 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짐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그는 사이보그를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쓰러진다. 그때 창 밖으로 검은 무리들이 여인숙을 향해 다가선다. 직감적으로 이곳을 피해야 한다고 느낀 짐은 엄마를 데리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이 건물 안으로 총을 난사하기 시작한다. 난장판이 된 여인숙에선 불까지 나고 현장을 빠져나온 짐의 엄마는 그 모습을 보고 망연자실한다. 경찰이 알아본 결과 여인숙에 침입했던 해적들은 곧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엄마의 친구였던 도플러 박사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빌리가 짐에게 건네준 황금공 때문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공 위의 표식은 전문가인 그도 처음 보는 것이었기에 사건은 더 미궁 속에 빠진다. 그때 짐이 그 공을 큐빅 풀듯 이리저리 돌리자 갑자기 공에서 형광색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 빛은 이내 방안을 가득 채우더니 어딘가를 가리키는 지도로 변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전설의 해적 플린트가 보물을 모아둔 보물성으로 가는 지도였다. 짐은 금세 표정이 바뀌더니 보물성으로 가겠다고 엄마를 설득한다. 그곳에 있는 보물만 있으면 여인숙쯤이야 100 채는 다시 지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면서 말이다. 허무맹랑한 그의 말에 엄마는 도플러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는 한 술 더 떠서 짐과 함께 보물성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천체 물리학자로서 보물성에 대한 탐사는 그도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박사는 적금까지 깨서 배와 필요물품들을 살 자금을 마련할 계획까지 세운다.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현실적이었던 엄마는 두 사람을 말린다. 하지만 짐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도 완전히 달라지고 싶다며 엄마를 진심으로 설득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엄마 사라는 결국 아들의 모험을 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