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베토벤 (Beethoven)
- 개봉: 1992. 05. 16.
- 감독: 브라이언 레반트 (Brian Levant)
- 출연: 찰스 그로딘 (Charles Grodin), 보니 헌트(Bonnie Hunt) 등
친구야, 같이 도망치는 거야.
어느 늦은 밤, 개도둑들이 실험용으로 쓸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애견샵에 침입합니다. 잠을 자고 있던 강아지들은 인기척에 놀라 낑낑거리기 시작하고 그런 강아지들을 도둑들은 철창에 쓸어 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경보음이 울리게 되고 도둑들은 트럭에 강아지들을 싣고 빠르게 도망칩니다. 그들이 성공적인 도둑질이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 트럭 뒷 칸에서는 한 마리의 강아지가 자신이 갇혀 있던 철창 칸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 강아지는 영리하게도 다른 한 강아지의 탈출도 도와줍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철창에서 빠져나올 수 있던 버나드종 강아지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개 짖는 소리로 트럭 뒷 칸이 소란스럽다는 걸 알게 된 도둑들 중 한 명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강아지들을 모아놓은 칸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먼저 탈출을 시도했던 그 강아지가 이번엔 트럭 잠금장치를 열기 일보직전입니다. 도둑은 그 강아지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가 강아지를 잡는 것보다 트럭 문이 열리는 것이 더 빨랐고 결국 강아지는 완전한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어서 우리의 주인공 강아지도 친구를 따라 트럭에서 뛰어내리려 하지만 달리는 트럭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겁이 납니다. 그래서 잠깐 망설이는 것 같아 보였지만 곧 친구를 따라 트럭에서 용감하게 뛰어내립니다.
도둑들은 도망간 두 마리의 강아지를 붙잡기 위해 트럭을 멈추고 강아지들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두 마리의 강아지는 이들 손에 붙잡히진 않았지만 도둑들로부터 도망가던 중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네 이름은 이제 베토벤 이란다.
주인공 강아지는 밤새 쓰레기통에 숨어 잠들어있다가 아침이 되자 길을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치 자기를 키워줄 주인을 찾는 듯 온 동네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도착한 죠지의 집 앞에서 강아지는 뭔가 결심한 듯 보입니다. 곧 강아지는 죠지가 마당으로 나왔을 때 조용히 그를 뒤따라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성공합니다.
강아지는 자신이 이 집에 살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이 집에 살고 있는 세 아이들 중 가장 막내인 에밀리의 곁으로 다가갑니다. 강아지의 뒤척임에 잠에서 깬 에밀리는 강아지를 보고 바로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에밀리가 소리치는 것을 듣고 달려온 두 아이들도 강아지를 보고 너무 좋아 날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강아지를 키우자며 아버지인 죠지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강아지의 작전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죠지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결사반대합니다. 아내에게도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을 어필해보지만 통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애원하는 눈빛을 외면하지 못했던 죠지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게 됩니다.
식구들은 둘러앉아 강아지의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합니다. 이때 에밀리가 베토벤의 음악을 연주하자 강아지가 연주에 반응이라도 하듯 짖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강아지의 이름은 가족들의 만장일치로 베토벤으로 결정됩니다.
베토벤을 노리는 수상한 사람들.
시간은 흘러 베토벤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85kg의 거구의 몸으로 성장합니다. 베토벤은 영특하게도 아이들에게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수영장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애밀리를 구해준 일로 베토벤은 큰 칭찬과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다만 죠지는 베토벤이 거구의 몸으로 온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사고를 치는 탓에 꽤나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등장한 개도둑들의 배후가 드디어 밝혀집니다. 그의 이름은 바닉이고 수의사입니다. 그는 실험대상을 찾는 의뢰인으로부터 돈을 받고 훔친 개들을 대상으로 온갖 생체실험을 자행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엔 신제품 총의 위력을 실험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적합한 실험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 건강검진을 하러 온 베토벤을 보고 실험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곧 베토벤을 뺏어올 계략을 꾸밉니다.
죠지의 집으로 바닉이 찾아옵니다. 그는 죠지의 아내 앨리스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베토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데 성공합니다. 잠시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베토벤에게 물린 척하기 위해 팔 한쪽의 옷을 뜯고 가짜 피를 바릅니다. 그리고 베토벤이 덤벼들도록 베토벤을 계속해서 때립니다. 마침내 베토벤이 그에게 덤벼들자 그는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지르며 연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이 모든 장면을 지켜봤던 애밀리가 죠지와 앨리스에게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베토벤이 바닉을 물었다고 생각한 부부는 혼란스러워하며 그녀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이후 바닉은 베토벤이 아이들도 해칠 수 있다며 안락사를 시켜야 한다고 계속해서 죠지를 압박합니다. 결국 바닉의 속임수에 넘어간 죠지는 베토벤을 안락사시키겠다는 바닉에 손에 베토벤을 넘겨주게 됩니다. 앞으로 과연 베토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끝마치며.
굉장히 오래된 영화지만 주인공 베토벤과 가족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영화라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영화 베토벤이었습니다.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베토벤의 매력에 푹 빠졌을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닉의 동물 대상 실험을 보면서 분노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 베토벤 속 바닉의 동물 실험은 명백히 불법이기 때문에 지탄받을 대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합법적인 실험이란 이름 아래 실험 대상으로 고통받다가 희생되는 동물들도 존재하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영화 베토벤이 개봉될 당시와 비교해봤을 때 현재 동물들의 존재감과 권리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 관련 이슈들도 곧 해결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토벤처럼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계속해서 공존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