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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에이전트 (Miss Congeniality, 2000) -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 제목: 미스 에이전트
  • 개봉: 2001. 03. 31.
  • 감독: 도날드 페트리(Donald Petrie)
  • 출연: 산드라 블록 (그레이시 하트 역), 마이클 케인(빅터 역), 벤자민 브랫(에릭 메튜 역), 캔디스 버겐(캐시 모닝사이드 역) 등. 

겁 없는 어린 주인공의 등장. 

 영화 <미스 에이전트>는 1982년 뉴저지의 한 놀이터에서 책을 읽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어디선가 싸움이 일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모여있는 쪽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는 소년은 그녀가 짝사랑하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를 때리고 있던 불량해 보이는 남자아이는 그의 숙제까지 뺐어 바닥에 던져버리기까지 합니다. 소녀는 그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무엇이 문젠지 물어봅니다. 그러자 불량배처럼 보이는 아이가 그 소녀를 향해 여자애만 아니면 벌써 가만두지 않았다며 그녀를 협박합니다. 그런데 그의 협박에도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질 않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그의 앞에 나서서 그의 화를 부추깁니다. 결국 둘 사이엔 싸움이 일어나고 그의 주먹질을 그녀는 여유 있게 피하며 그의 발을 밟아버립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 펀치로 그를 순식간에 제압해버립니다. 소녀는 다정한 말투로 짝사랑하던 소년을 위로하며 버려져 있던 그의 숙제를 주워줍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을 걸어본 김에 그녀는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립니다. 하지만 그 소년은 남자애 같은 그녀가 싫다며 그녀에게 못난이라는 말까지 내뱉습니다. 말을 함부로 한 그 소년의 운명은 방금 전 불량배의 운명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녀가 휘두른 주먹에 그 소년도 곧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기 때문입니다. 영화 <미스 에이전트>는 유독 이 소녀의 모습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독특한 이 소녀와 영화 <미스 에이전트>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남자아이도 때려눕히던 소녀, 유능한 수사관으로 성장하다.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 <미스 에이전트>의 장면은 어느 한적한 술집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번엔 방금 전 두 남자아이를 날려 보냈던 여자아이와 똑같이 닮은 성인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녀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그레이시 (산드라 블록)입니다. 그녀는 술집 한 테이블에 앉아 읽고 있던 책 너머로 누군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반적인 책이 아닙니다. 책 속엔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녀가 촬영하는 장면을 그녀의 동료들이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녀와 동료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FBI 였습니다. 영화 <미스 에이전트>는 지금부터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줄 예정입니다.  

 

 그레이시를 포함한 FBI요원들은 그들이 쫒고 있던 용의자들을 현장에서 검거하기 위해 잠복수사 중입니다. 곧 용의자들이 그레이시가 잠복해 있는 술집으로 들어섭니다. 표적들이 완벽한 범죄 증거를 보일 때까지 그레이시는 계속해서 책 읽는 여자로 가장해 그들의 모습을 녹화하고 있습니다. 곧 FBI가 찾고 있던 유력한 증거인 디스크가 용의자의 손에서 확인됩니다. 증거 확보와 동시에 곳곳에서 숨어있던 요원들이 범인들을 급습합니다. 첩보원들은 순식간에 범인들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그레이시 또한 발목에 숨기고 있던 권총을 꺼내 그들의 작전을 돕습니다. 영화 <미스 에이전트>에서는 그녀가 유창한 러시아어로 범인들과 통역을 하고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범인들 중 한 명이 목에 땅콩이 걸려 호흡 곤란 상태가 돼버린 것입니다. 그를 보고 당황스러워하는 그레이시를 향해 상관은 그녀에게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그가 곧 질식해 사망할 것 같자 그녀는 상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범인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범인들의 속임수였고 그 뒤 일어난 총격전으로 그녀의 동료 중 한 명이 총상을 입게 됩니다. 

미인 대회 출전에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시는 상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대가로 라이벌이었던 에릭에게 이번 '시티즌' 사건의 팀장 자리를 뺏기게 됩니다. 영화 <미스 에이전트>에서 FBI 업무에 애정이 컸던 그레이시는 그 사실에 낙담하지만 곧 '시티즌' 이 보낸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남들보다 뛰어난 암호 해독 능력을 발휘해 범인의 이번 범죄 목표가 미스 U.S.A. 선발대회란 것을 밝혀냅니다. 반면 대회까지 48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 그레이시를 제외한 요원들은 작전 수행을 위한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습니다. 이때 그레이시가 해결사처럼 등장합니다. 그녀는 우선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미팅을 잡을 것, 관할 구역의 협조를 구할 것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녀의 계획을 들은 에릭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미인 대회 방송 중에 범인이 행동할 확률이 높으므로 요원들 중 한 명을 비밀 첩보원으로서 대회에 참가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영화 제목이 <미스 에이전트>인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그는 옷 입히기 프로그램까지 적용해가며 미인 대회에 참가시킬 요원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레이시가 이번 작전의 비밀 첩보원으로 결정됩니다. 외모 꾸미기에 전혀 관심이 없을뿐더러 미인대회를 혐오하고 있던 그레이시는 심지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소식에 난색을 표합니다. 그러나 곧 비밀 작전 수행을 위해 그녀는 완벽한 미인이 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과연 영화 <미스 에이전트>의 주인공 그레이시는 위장에 성공해 폭파범 '시티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