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미녀와 야수
- 개봉: 2017. 03. 16.
- 감독: 빌 콘돈 (Bill Condon)
- 출연: 엠마 왓슨 (Emma Watson), 댄 스티븐슨 (Dan Stevens) 등.
저주의 시작.
영화 미녀와 야수는 화려한 파티가 열리고 있는 성 안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성 안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값비싼 복장과 장신구들로 한껏 자신을 치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일 화려해 보이는 사람은 단연코 성의 주인인 왕자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왕자의 평판은 좋지 못합니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무리하게 거둔 세금으로 사치를 누리는 것이 일상이었고 외모가 아름다운 미녀를 좋아해서 매일 밤마다 성에서 무도회를 열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의 성으로 남루한 옷차림을 한 노파가 찾아옵니다. 비바람을 피해 성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가엾은 노파는 왕자에게 장미를 건네며 하룻밤만 이곳에서 묵게 해 달라며 부탁합니다. 갑작스러운 노파의 등장에 파티는 중단되고 볼품없는 노파의 모습을 본 왕자는 그녀를 조롱하며 성에서 내쫓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찬란한 요정의 모습으로 그녀의 모습이 바뀝니다. 그리고 그녀는 왕자에게 야수로 변하게 하는 저주를 내리고, 왕자를 보좌하던 관리들과 하인들도 모두 성 안의 물건들로 바꾸어버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왕자와 성안에 있던 사람들에 관한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립니다.
다만 요정은 왕자에게 장미 한 송이를 건네며 그가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진정한 사랑을 한다면 모든 저주는 풀릴 것이라 이야기하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왕자는 야수의 모습을 한 자신을 누가 사랑할 수 있겠냐며 좌절합니다.
주인공 벨의 등장.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한 마을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벨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영화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인 그녀는 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소녀로 항상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처럼 취급하지만 벨은 그런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한편 그런 그녀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개스톤이란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외모에서 재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전쟁 영웅이지만 자신의 매력에 도취되어 있는 굉장히 오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벨을 자신에게 헌신할 아내로 만들기 위해 그녀를 계속 쫒아다니지만 벨은 그런 그를 늘 못마땅해하며 피해버립니다.
벨의 아버지 모리스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시장에 내다 팔 오르골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던 딸 벨에게 그는 문득 그녀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두려움이 없었고 용감했었다며 사람들에게 괴짜 취급을 받는 벨에게 기죽을 것 없다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리고 그는 곧 자신이 만든 오르골을 챙겨 시장까지 먼 길을 떠납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벨은 장미 한 송이를 가져다줄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벨을 감옥에 가둬버린 야수.
숲길을 지나던 모리스는 쓰러지는 나무에 놀란 말 때문에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이 아닌 엉뚱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내리는 눈에 당황스러워하며 길을 찾기 위해 숲 안쪽으로 더 들어갑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곧 늑대 무리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것들을 피해 달아나던 그는 곧 야수가 사는 성 앞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그는 눈을 피할 겸 하룻밤 묵어가려고 성 안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난롯가 근처에 따뜻한 음식이 마련되어있었습니다. 허기졌던 그는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데 곧 말하는 찻잔을 보고 깜짝 놀라 성에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는 성에서 도망치던 도중 정원에 있던 장미를 보고 딸 벨의 부탁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그는 말에서 내려 장미를 한 송이 꺾었는데 그 순간 이것을 지켜보던 야수가 나타나 그를 붙잡아 버립니다. 영화<미녀와 야수>의 큰 사건이 발생한 순간입니다.
어느 날 집으로 혼자 돌아온 말을 보고 놀란 벨은 아버지가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길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붙잡혀 있는 성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곧 성에 도착한 벨은 성 안에서 아버지를 찾기 시작하지만 성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안에 있던 물건들은 갑자기 등장한 벨을 보고는 저주에서 풀릴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 기뻐합니다. 벨은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를 듣고는 소리를 따라 성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못함을 알게 된 벨은 그를 어떻게든 구해내고자 하지만 갑자기 야수가 나타나 그녀를 방해합니다. 야수는 모리스가 장미를 훔친 도둑이라며 감옥에서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그녀를 향해 위협합니다. 모리스 역시 딸 벨이 무사하길 바라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합니다.
하지만 영리한 벨은 야수에게 잠깐 아버지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감옥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감옥 문이 열린 틈을 틈타 아버지를 밀어내고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갇힙니다. 앞서 야수는 감옥 문이 한번 다시 닫히면 열리지 않을 거라고 경고한 바 있지만 벨은 이에 아랑곳 않고 용감하게 아버지를 구해낸 것입니다.
벨의 대담한 행동에 야수는 기대 이상이라는 표정을 짓지만 그는 곧 마을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말을 남기는 모리스를 성 밖으로 내쫓습니다. 성 안의 물건들은 야수가 벨에게 잘 보여도 모자란 상황에 그녀를 감옥에 가둔 것을 보고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디즈니 스튜디오.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잔인한 장면이 주를 이루는 요즘 유행하는 영화보다는 개인적으로 영화 미녀와 야수 같은 해피엔딩의 디즈니 작품들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벌을 받을 사람은 받고 행복해야 할 사람은 행복해지는 스토리는 자칫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따뜻한 내용을 가진 이야기들이 마음을 크게 위로합니다.
영화는 원작인 애니메이션에서보다 벨의 강인한 모습을 더 부각했습니다. 아마도 여성의 지위가 많이 높아진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특함의 대명사인 엠마 왓슨을 주인공 벨로 발탁한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 벨이 그 시대 보통의 여자와는 다르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마을의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가르치는 모습이 엠마 왓슨을 통해 잘 표현됐기 때문입니다.
영화 미녀와 야수를 보고 나면 디즈니의 다음 영화도 기대하게 됩니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원작 애니메이션에 지금의 시대상까지 잘 반영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앞으로 개봉하게 될 영화들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