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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Moana, 2016)

모아나
모아나

  • 제목: 모아나
  • 개봉: 2017. 01. 12.
  • 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 목소리 출연: 아우이 크라발호 (모아나 역), 드웨인 존슨 (마우이 역), 레이첼 하우스 (탈라 할머니 역) 등. 

생명의 기원 '테 피티'의 심장

영화 <모아나>는 세상의 기원을 설명하는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그것에 따르면 세상은 태초에 바다로만 이루어져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바다 한가운데에 어머니의 섬 '테 피티'가 나타난다. 무한한 힘을 가진 그녀의 심장은 스스로 생명을 창조할 수 있었다. '테 피티'는 그 힘을 세상과 나누었다. 그러나 그녀의 심장을 노리는 무리들도 같이 나타난다. 그들은 심장만 얻어낼 수 있다면 위대한 창조의 힘을 자신들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 무리들 중 가장 큰 힘을 지닌 세력이 심장을 뺏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다. 바람과 바다를 다스리던 그는 전사임과 동시에 골칫덩어리였다. 그는 변신도 자유자재로 가능한 변신술사였으며 늘 큰 갈고리를 지니고 다녔다. 마우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던 그는 테 피티의 심장이 박혀있는 돌 벽을 찾아내 심장을 떼어낸다. 그 순간 테 피티의 생명의 힘에 의존하고 있던 섬은 어둠으로 물들어버린다. 심장을 손에 넣은 마우이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바다 한가운데 있던 자신의 배로 이동한다. 그러나 마우이는 심장을 쫓는 다른 상대를 만나게 된다. 상대는 바로 불과 땅의 악마인 '테 카'였다. 마우이는 매로 변신에 화염에 휩싸인 거대한 거인인 테 카에게 대항해 보지만 마우이는 테 카의 펀치를 맞고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마우이는 그 결투 이후 다시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무기인 마법의 갈고리와 테 피티의 심장도 마찬가지였다. 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테 카와 바닷속 악마들은 그 심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주인공 '모아나'

할머니 한 분이 <모아나>의 이 모든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 모두 겁에 질려있는 반면 한 여자아이 만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할머니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할머니는 심장을 되찾지 못하면 어둠이 바다 위 모든 섬들을 집어삼켜 자신들 또한 위태로울 것이라 말한다. 다만 한 가지 희망은 있다. 누군가가 암초 너머로 나가 마우이를 찾아내 심장을 제자리에 돌려놓기만 한다면 다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추장이 등장해 할머니의 말을 가로막는다. 그는 할머니의 말은 전설일 뿐이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섬은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이때 할머니의 말에 관심을 보였던 꼬마 아이가 바다로 나간다. 아직 아장아장 걷는 걸로 보아선 꽤나 어린 아기다. 이 아기가 바로 영화 <모아나>의 주인공 모아나이다. 

모아나가 바닷가로 나가자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모아나가 바닷속 조개를 주으려고 손을 내밀자 바다가 자동으로 갈라져 그녀에게 길을 만들어 준 것이다. 모아나는 다른 조개를 줍기 위해 바닷속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고 그럴 때마다 바다는 길을 터 그녀가 안전하게 조개를 주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생명이 있는 듯 바다는 모아나에게 귀여운 장난을 걸기도 한다. 그때 바다는 할머니가 말했던 '테 피티'의 심장을 모아나에게 가져다준다. 조개인 줄 알고 그것을 받아 드는 모아나. 이때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바다는 들키면 안 된다는 듯 모아나를 안전하게 큰 조개에 태워 육지로 올려 보낸다. 바다를 위험하게 생각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모아나를 발견하고 얼른 그녀를 그곳에서 데리고 나온다. 그 과정에서 모아나는 바닷속 모래 위에 '테 피티'의 심장을 떨어뜨리게 된다. 

암초 밖 바다

추장의 딸인 모아나는 가족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차세대 추장이다. 모아나의 부모는 모아나가 한마을의 족장으로서 마을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모아나는 족장이 되고 싶은 생각보다는 바다 너머로 나가고 싶은 바람이 더 크다. 유일하게 그녀의 꿈을 응원하는 할머니만이 모아나가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있다. 할머니는 말뿐만 아니라 그녀가 먼바다로 항해할 수 있도록 여러 척의 배까지 마련해두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모아나가 암초 밖 바다로 나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마을 사람들의 고민이 생겼다. 물고기가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는 것. 모아나는 암초 밖에서 물고기를 직접 잡아오는 것은 어떻겠냐며 의견을 낸다. 하지만 암초 밖은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 그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모아나는 그래도 시도라도 한 번 해봐야 한다며 아버지를 설득해보지만 아버지는 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며 또 한 번 강하게 반대한다. 알고 보니 아빠가 반대하는 이유가 있었다. 모아나의 어머니는 모아나에게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아나처럼 호기심 많았던 아버지는 늦은 밤 친구와 함께 카누를 타고 암초 너머로 나갔었다. 하지만 그때 집채만 한 파도가 그들을 덮쳤고 그 사고로 아버지는 그곳에서 단짝 친구를 잃었다. 바다로 나가려던 모아나에게 유독 엄했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 그는 딸 모아나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뜻을 헤어린 모아나는 꿈을 포기하고 돌아서려고 한다. 그때 할머니가 나타나 그녀를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항해의 시작

할머니가 모아나를 데리고 간 곳엔 동굴 하나가 있다. 그곳으로 들어간 모아나는 오래된 카누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아나는 자신의 부족은 사실 바다를 항해하던 항해자였음을 알아낸다. 자신의 부족이 항해를 멈추게 된 이유는 바로 마우이 때문이었다. 마우이가 테 피티의 심장을 훔치는 바람에 테 카가 깨어났고 그 뒤로 바닷속 괴물들이 항해하는 배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국 부족민을 지키기 위해 탐험이 금지됐고 부족들은 원래 자신의 모습을 잊어버리게 된 것이었다. 할머니는 테 피티를 모아나에게 건네준다. 그 순간 바다에서 파란빛이 일며 모아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할머니는 바다가 모아나를 선택했다며 모아나가 그녀의 뜻대로 바다로 나가 마우이를 찾아주길 바란다. 

모아나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부족민들 모두 카누를 타고 바다 밖으로 나가자고 하지만 도리어 아버지는 그 카누들을 모두 불태우려고 한다. 이때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추장과 모아나는 할머니를 찾아간다. 할머니는 모아나의 손을 잡고 마지막까지 모아나가 바다로 나가 뜻을 펼치길 바라고 있다. 모아나는 그 길로 혼자 카누를 타고 바다 밖으로 항해에 나서게 된다. 과연 그녀는 마우이를 찾아 테 피티를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리뷰

투명한 해변이 눈앞에 계속 아른거리는 영화 <모아나>. 앞을 알 수 없는 자신의 꿈을 따라갈 것이냐 아니면 꿈을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현실을 살 것이냐 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영화다. 모아나는 결국 꿈을 따라 바다로 나아가긴 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택하긴 했지만 그녀를 좌절하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 혼자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다면 그녀는 도중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가 낫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는 게 낫다' 란 말처럼 모아나는 마우이와 함께였기에 결국 그렇게 염원하던 목표를 이루게 된다.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응원해주던 할머니 또한 모아나가 결심을 굳히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조력자였다. 우리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았을까? 주변의 응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이루기 힘들었을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영화 <모아나>를 보고 나면 괜스레 내 주변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