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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리턴즈 (Marry Poppins Returns, 2018) - 그녀의 마법이 또 한 번 시작되다.

  • 제목: 메리 포핀스 리턴즈
  • 개봉: 2019. 02. 14.
  • 감독: 롭 마샬 (Rob Marshall)
  • 출연: 에밀리 블런트 (Emily Blunt),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 등

어둠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경제 대공황 시절의 런던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제 대공황 시절의 어려움을 대변하듯 런던의 하늘도 곧 비가 쏟아질 것처럼 우중충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어디에선가 활기찬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바로 런던 거리의 점등원 잭((Lin-Manuel Miranda)입니다. 그는 사다리를 실은 자전거를 타고 런던 거리를 돌면서 길거리의 점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후 등장하게 될 메리 포핀스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잭은 1964년 원작인 <메리 포핀스>에서 메리의 단짝 친구로 등장했던 굴뚝 청소부 버트의 조수였습니다. 당시엔 어린아이였던 그가 세월이 흘러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는 성인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그는 마음속 순수함을 간직한 어른으로 성장했고 이후 뱅크스 가문의 아이들과도 계속 노래하며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잭이라는 역할을 맡은 '린 마누엘 미란다'는 영미 공연계에서 굉장한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작곡, 작사 등을 맡은 뮤지컬 <해밀턴> 이 브로드웨이에서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16년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영향력 때문인지 영화에서 잭의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런던 체리트리가 17번지에 살고 있는 마이클의 식구들은 오늘 하루 굉장히 분주합니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사건은 이 집의 가정부인 엘렌이 가족들을 급하게 찾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녀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집주인인 마이클과 그녀의 누나인 애니가 곧 그녀에게 달려갑니다. 알고 보니 계속 말썽이었던 부엌 싱크대가 또 터져버렸다고 합니다. 부엌은 터진 싱크대 때문에 물이 솟구쳐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이클과 애니는 곧 엉망이 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2층에 있던 마이클의 아이들인 애나벨과 조지도 1층으로 내려옵니다. 이때 귀여운 막내 조지도 인형을 손에 쥔 채로 형과 누나를 따라 1층으로 내려옵니다. 1층으로 내려온 아이들은 대견하게도 부엌 상황의 수습을 돕기 위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움직입니다. 애나벨은 배관공에게 전화를 걸어 수리를 요청하고 존은 지하실로 내려가 수도를 잠급니다. 마이클의 어린아이들은 어머니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탓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모습입니다. 이렇게 다들 터진 수도관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 누군가가 마이클의 집 대문을 두드립니다. 

은행에서 찾아온 사람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속 마이클의 집에 방문한 그들은 은행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마이클을 만나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 부엌에서의 상황을 수습하고 나온 마이클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의 대화의 내용이 꽤나 심각합니다. 알고 보니 그들은 마이클에게 밀린 대출금 상환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이클이 그의 연봉보다 많은 대출금을 5일 뒤에 전액 상환해야 한다고 통보합니다. 그가 만약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그의 집은 결국 은행에 넘어가게 됩니다. 마이클이 집을 담보로 대출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제인은 그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묻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마이클은 아내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그녀에게 미안해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마이클과 제인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은행의 주식이 생각납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증권만 찾을 수 있다면 집이 은행에 넘어가는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변호사는 은행 주식의 존재를 듣고 못마땅해하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마이클에게 대출 상환을 재촉하고 그의 집을 떠납니다. 이후 마이클과 제인은 아버지가 남긴 은행 증권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하늘에서 나타난 메리 포핀스.

 은행 증권을 찾기 위해 다락방을 뒤져보던 마이클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연을 발견합니다. 제인은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연을 반가워하지만 마이클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결국 마이클은 한때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 연과 잡동사니들 모두 밖에 내다 버립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강풍이 계속해서 불고 있습니다. 종이 상자에 버려져 있던 연은 강풍에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더니 결국 종이 상자를 빠져나와 바람에 휩쓸려 어디론가 날아가버립니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이 장면을 통해서 주인공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마이클의 세 아이들은 식료품을 사기 위해 심부름을 나왔습니다. 애나벨과 존은 집안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갈 길을 서두르지만 귀여운 막내 조지는 천진난만하게 이리저리 뛰어놀기 바쁩니다. 그러던 조지 앞에 웬 연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호기심 많은 조지는 곧장 그 연을 따라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눈앞에서 동생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당황한 애나벨과 존은 동생을 잡기 위해 그를 뒤쫓아 갑니다. 연을 따라가던 조지는 곧 연의 줄을 잡는 데 성공하지만 강풍으로 인해 조지는 연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버릴 위기에 처합니다. 위급했던 그 순간 다행히도 잭이 조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는 연줄을 잡아당겨 위태롭게 줄에 매달려있던 조지를 구하는 데 성공합니다. 

 연을 하늘에서 내리기 위해 연줄을 계속 잡아당기던 잭은 연이 아닌 무엇인가가 함께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얼굴을 찌푸리며 그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던 잭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연과 같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던 그것의 정체는 바로 메리 포핀스였기 때문입니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는 그녀가 원작과는 다르게 누구도 예상 못한 상황에서 연줄을 타고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아이들을 돌볼 보모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마이클의 아이들은 이미 혼자서도 자기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철도 들어버렸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다시 그녀와 재회하게 될 마이클과 제인의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과연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속 뱅크스 집안사람들은 메리 포핀스의 등장으로 집안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