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마이티 덕
- 감독: 스티븐 헤렉 (Stephen Herek)
- 출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고든 봄베이 역), 조스 아클랜드 (한스 역), 레인 스미스 (잭 레일리 코치 역), 조세프 소머(제랄드 역), 헤이디 클링 (캐시 콘웨이 역) 등.
내 인생의 오점.
영어 <마이티 덕>은 1973년 하키 주니어 선수권 대회 현장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고든 봄베이(에밀리오 에스테베즈)의 어린 시절 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미래가 촉망한 하키 선수로 그의 마지막 슛이 팀의 우승 여부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갔고 동시에 그의 팀은 우승을 놓치게 됩니다. 자신에게 실망한 감독의 모습을 본 고든은 아이스링크장에 주저앉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합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많이 지나고 영화 <마이티 덕>의 장면은 아이스링크장을 떠나 한 재판정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두 변호사가 치열하게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판사가 두 변호사를 자기 앞으로 호출했으나 나머지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돌아가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 변호사가 바로 영화 <마이티 덕> 초반에 등장해 하키 스틱을 휘두르던 고든입니다. 그는 재판에서 승소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도 그는 승산이 희박했던 사건을 판사의 약점을 꼬투리 삼아 그로부터 상대방의 이의를 기각시키느데 성공합니다. 재판이 끝난 뒤 고든의 상대 변호사는 그를 비난합니다. 재판에서 지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질 것이라 말하는 그에게 고든은 패배자는 변명이 필요 없다며 그를 조롱합니다.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그의 고집 앞에 상대 변호사는 사라진 정의를 언급하며 그를 비난합니다. 하지만 영화 <마이티 덕>에서 냉철한 법조인이 되어버린 고든은 그의 말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는 이번 재판에서의 승리로 전적 30대 0 무패 행진을 이어나갑니다.
도무지 잘못된 점을 모르겠습니다.
영화 <마이티 덕>에서 변호사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비서로부터 사장실로의 호출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사장으로부터 칭찬받을 것을 예상했던 고든은 그에게서 뜻밖의 말을 전해 듣습니다. 그는 고든을 향해 이기긴 하되 적을 만들지 말라는 충고를 듣습니다.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고든에게 사장은 한마디 더 덧붙입니다. 그의 방식은 마치 게임과도 같다며 이것은 게임이 아니라 사업임을 명심할 것을 당부합니다.
'일단 이기고 보자'가 자신의 신념이었던 고든은 그의 말을 들은 후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리고 그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다가 음주운전까지 하게 됩니다. 경찰차가 비틀거리는 그의 차를 곧 추적하기 시작하고 그들은 고든에게 차를 세울 것을 명령합니다.
결국 영화 <마이티 덕>에서 음주운전과 병마개를 딴 알코올 소지 혐의로 기소당한 고든은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장 앞에 서게 됩니다. 3년간 12건이나 비슷한 혐의를 받았던 그가 면허 취소를 당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쩐지 재판장은 그의 망가진 모습에 신난 것 같아 보입니다. 검사의 구형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유죄 답변 거래를 거절합니다. 알고 보니 이 검사는 이전 재판에서 고든에게 진 적이 있던 남자였습니다. 결국 보석을 허가받은 고든은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최악의 휴가.
그의 사무실로 사장이 찾아옵니다. 고든은 그에게 법의 허점을 찾아서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검사를 상대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단언합니다. 하지만 사장의 생각은 그와 달랐습니다. 그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고든에게 더 이상의 재판은 없을 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이미 그의 사건을 담당한 판사와 사건 기각을 합의 봤다고 통보합니다. 조건은 집행유예, 면허 취소, 봉사 500시간입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에게 사장은 휴가를 권고합니다. 고든은 그의 휴가 권고에 항의해보지만 사장은 그는 일에 너무 중독되어있다며 봉사를 통해 심신을 재정비해올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그가 따듯한 마음과 정당한 승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워올 것을 추가로 요청합니다. 대신 사장은 그에게 유급 휴가와 함께 운전기사를 지급합니다. 영화 <마이티 덕>에서의 그의 제안은 이후 고든에게 큰 변화를 일으킬 계기가 됩니다.
오합지졸 군단과의 첫 만남.
그가 이행해야 하는 사회 봉사 활동의 내용은 특이하게도 하키팀 코치를 맡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패배에 대한 끔찍한 기억이 남아있는 고든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마이티 덕>의 장면은 곧 어른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정식 아이스링크장도 아닌 동네 얼음판 위에서 하키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멤버들 몇몇은 하키의 룰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몸으로 퍽을 막아내야만 한다는 기본적인 룰도 모른 채 자신에게 퍽을 맞춘다며 불평하는 골키퍼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오합지졸인 그들 앞에 곧 고든의 차가 등장합니다.
고든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말끔한 양복차림을 본 한 아이는 이곳은 마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며 그를 조롱합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 <마이티 덕>은 아이들과 고든의 관계가 최악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공격에 쉽게 흥분할만한 고든이 아닙니다.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일을 끝마치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다며 자신을 주니어 하키팀 새 코치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부임 인사는 너무나도 솔직합니다. 자신은 아이들도 하키도 너무나도 싫다고 말해버린 것입니다. 그는 서로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 중 한 명은 이후 감옥에서 회고록을 쓸지도 모르지 않겠냐는 말로 그들을 기선 제압합니다.
영화 <마이티 덕>의 고든은 그들의 실력을 한번 보자며 아이들에게 하키 게임을 한판 해볼 것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수준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더 처참한 수준입니다. 어차피 진심으로 그들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던 고든은 대충 편을 짜준 뒤 팩스로 연락하라고 한 뒤 차에 다시 올라탑니다. 하지만 한참 감수성 예민하고 반항심 강한 아이들이 이런 고든을 그냥 보낼 리 없습니다. 그들은 얼음판 위에 올라온 고든의 차에 매달려 차를 흔들거나 차문을 열고 들어가 고든의 차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첫 만남부터 엉망진창인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