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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 & 스티치 (Lilo & Stitch, 2002) - 과연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제목: 릴로 & 스티치
  • 개봉: 2002. 07. 19. 
  • 감독: 딘 데블로이스 (Dean Deblois), 크리스 샌더스 (Chris Sanders)

실패작의 탄생. 

 영화 <릴로 & 스티치>는 광활한 우주 어느 행성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회의장에 많은 외계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들은 한 과학자를 두고 그의 죄의 유무를 판단 중입니다. 주카바란 이름의 과학자는 불법 유전자 실험을 통해 한 생명체를 만들어 낸 죄로 잡혀와 있습니다. 그는 그 생명체에 대해 최대한 변호에 나섭니다. 실험 생명체 626 이란 이름이 붙은 이 괴물은 총에도 죽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습니다. 슈퍼 컴퓨터보다 머리 회전도 빠르며 그의 무게에 3천 배가 넘는 것도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함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 손에 닿는 건 무조건 부숴버리려는 성질이 문제입니다.  

 그 난폭한 괴물의 정체를 확인한 외계인들은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라며 그것을 당장 죽이자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총사령관은 그 괴물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줍니다. 그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자신들과 공존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생명체 626은 그들에게 '나는 파괴를 원한다'라고 선언하고는 재밌다는 듯 비웃기 시작합니다. 결국 주카바 박사는 감옥에 갇히게 되고 생명체 626은 버려진 소행성으로 퇴출되는 처분을 받습니다. 영화 <릴로 & 스티치>에서는 이 장면에서 사회화가 불가능해보이는 626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는데요. 과연 앞으로의 그의 행방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생명체 626, 탈출을 감행하다. 

 영화 <릴로 & 스티치>에서 생명체 626은 '간투' 장군의 지휘 하에 소행성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간투 장군은 엄청난 힘으로 반항하는 그를 제압하기 위해 그를 특수 장치로 거꾸로 매달아 놨습니다. 그리고 626의 혈액을 체취해 그만을 자동 조준하도록 캐논 두대를 설정해놓습니다. 하지만 영리한 626은 캐논의 작동 원리를 금세 파악하고 역으로 장치를 이용해 그를 억압하던 장치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우주선 안에 있던 모든 병력들은 그를 잡기 위해 동원되지만 이미 그는 경찰 우주선을 탈취해 달아난 후였습니다. 

 본부에서는 그가 타고 달아난 우주선의 궤도를 추적 중입니다. 계산대로라면 그는 곧 지구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구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외계인들은 그를 어떻게 처분할지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지구를 멸망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멸종위기였던 모기를 번식시키기 위해 그들이 시범 행성으로 지정해 놓은 곳이 지구였기에 섣불리 그럴 수도 없습니다. 결국 총사령관은 주카바 박사에게 스티치를 잡아오는 조건으로 그를 석방합니다. 이 때부터 영화 <릴로 & 스티치>의 무대는 우주가 아닌 지구로 바뀌게 됩니다. 

친구가 필요한 외톨이 소녀 릴로. 

 <릴로 & 스티치>의 장면은 하와이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그곳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녀 릴로가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오늘도 독특한 성격 탓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다가 결국 한 친구와 싸우기까지 합니다. 사실 그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언니 나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릴로가 외로워서였을까요? 그녀는 언니 말도 잘 듣지 않은 채 엉뚱한 행동으로 언니를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때마침 찾아온 사회복지사는 릴로와 니나의 사이를 오해하게 되고 3일 내 그들의 사이를 그에게 증명하지 못한다면 릴로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낼 수 있다고 통보합니다. 누구보다 동생을 사랑했던 니나는 어떻게든 릴로를 설득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날 밤 다시 화해에 성공한 니나와 릴로 자매는 창문 밖에서 화려한 별똥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영화 <릴로 & 스티치>의 주인공 릴로는 소원을 빌기 위해 언니를 다급하게 방에서 내보내고 창문 앞에 앉아 소원을 빌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간절한 소원은 그녀에게 천사 같은 친구가 생기길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별똥별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다름 아닌 생명체 626이었습니다. 그가 드디어 지구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대도시 파괴란 원대한 꿈이 사라지다. 

 하지만 생명체 626은 빗길에서 차에 치이고 맙니다. 그가 눈을 뜬 곳은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그의 비범함을 눈치챈 다른 유기동물들은 겁을 먹고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에서는 릴로와 니나가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안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잠시 문이 열린 틈을 타 626은 그곳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지구에는 626만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발견한 주카바 박사는 그를 향해 총을 겨눕니다. 하지만 금방 그의 존재를 눈치챈 626은 서둘러 다시 보호소 안으로 잠입해 들어갑니다. 이후 영화 <릴로 & 스티치>는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 스티치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626은 그를 따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곳이 보호소임을 눈치채고 릴로에게 선택받기 위해 강아지인 척 그의 다리 2개와 지느러미를 숨깁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주카바 박사가 자신을 함부로 헤칠 수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생각이었습니다. 이미 그에게 겁을 먹은 다른 강아지들이 다 숨어버리고 없는 상태에서 626은 릴로에게 선택됩니다. 그때부터 영화 <릴로 & 스티치>의 생명체 626에게는 스티치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스티치는 그녀를 방패 삼아 대도시로 진격해 그곳을 파괴할 계획을 세우지만 어디를 가봐도 사방이 바다뿐입니다. 결국 파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 박사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선 릴로와 함께 지내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과연 난폭한 스티치와 릴로는 잘 지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