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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의 꼽추 (The Hunchback Of Notre Dame, 1996)

노틀담의 꼽추

 

  • 제목: 노틀담의 꼽추
  • 개봉: 1996. 07. 06.
  • 감독: 게리 트러스데일, 커크 와이즈
  • 목소리 출현: 톰 헐스(콰지모르 역), 데미 무어(에스메랄다 역), 토니 제이 (프롤로 역), 케빈 클라인 (피보스 역) 등.

 

노트르담의 종소리

파리의 아침은 늘 노트르담의 종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영화<노틀담의 꼽추>도 마찬가지다. 어부는 낚시하고 빵집에선 빵을 굽는다. 거리의 이야기꾼은 모여든 아이들 앞에서 노트르담 종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까마득히 높은 종탑 안엔 베일에 싸인 전설의 종 치기가 있다고 한다. 그가 왜 그 안에서 살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옛날이야기부터 들어봐야 한다. 이야기꾼 클로핀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종 치기의 기구한 사연을 소개한다. <노틀담의 꼽추>의 주인공의 이야기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사건은 노트르담 부근의 사원 근처에서 발생한다. 갓난아기를 동반한 일행 네 명이 밤을 틈타 배를 타고 어디론가 은밀히 향하고 있다. 집시였던 네 사람은 노트르담 근처 부둣가로 조용히 노를 저어 간다. 아기를 데리고 있던 부부는 사실 파리로 들어가기 위해 잠입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그들로부터 돈을 받고 파리로 갈 수 있는 비밀 루트로 안내한다. 하지만 비열한 그들은 부부에게 약속된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함정이었다. 어디선가 군사들이 나타나 그들을 둘러싼다. 그리고 말을 타고 유유히 등장하는 한 사람. 그는 자비 없기로 유명한 공포의 대상 클로드 프롤로 판사였다. <노틀담의 꼽추>의 악역이기도 한 이 사람의 만행을 한번 지켜보길 바란다. 

 

 

집시를 소탕하라

그는 평소 세상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어 했던 인물이었다. 자기 외에는 깨끗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그에게 집시들은 그저 제거해야 할 더러운 대상들일 뿐이었다. 그는 다짜고짜 집시들을 모두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한다. 그때 위험을 감지한 아기 엄마는 아기를 안고 그로부터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에게 잡히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장면부터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는 상황이 긴박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어두운 눈밭을 정신없이 달려가고 클로드는 말을 타고 그녀의 뒤를 쫓는다. 좁은 골목으로 진입해 클로드를 따돌린 여자는 성당으로 달려가 문을 두들긴다. 천하의 클로드라도 감히 성역 내에선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당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결국 여자는 클로드에게 아기를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 여자는 클로드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계단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다. 그녀가 안고 있었던 것이 훔친 물건이었을 것이라 예상했던 클로드는 아기를 보자마자 괴물이라며 역겨워한다. 아기를 어떻게 처리할까 주위를 둘러보던 클로드는 우물 하나를 발견한다.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진다. 그는 아기를 깊은 물속으로 던져버리려고 한 것이다. 그때 어디선가 신부님이 나타나 그의 행동을 저지시킨다.

 

콰지모도, 잔인한 이름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아기까지 죽이려고 한 클로드는 신부님 앞에서 뻔뻔하게 변명을 늘어놓는다. 신부는 남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자신의 죄에선 벗어날 수 없을 거라며 클로드에게 역정을 낸다. 근엄한 신부님 앞에서 클로드는 난생처음 두려움이라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죄를 벗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클로드. 신부는 아기를 데려가 자식처럼 키우라고 말한다. 클로드는 알겠다며 대신 교회 안 종탑에서 아기를 기르게 해달라고 한다. 훗날 아기를 자신의 성공 수단으로 이용할 생각뿐인 클로드. 그는 아기에게 잔인한 이름까지 지어준다. 그것은 바로 반만 인간이라는 뜻의 '콰지모도'였다. 그렇게 콰지모도는 평생 교회 종탑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축제에 가고 싶어

콰지모도는 종탑 난간에서 마을 사람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것을 지켜본다. 자신은 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그는 금세 울적해한다.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움직이는 돌 석상들은 그에게 눈치 없는 말만 내뱉는다. 이내 그의 기분을 알아챈 석상들은 그가 축제에 한번 가볼 것을 권한다. 인생은 구경으로만 끝내선 안된다는 명언과 함께. 

콰지모도에게는 그것 말고도 망설여지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클로드 때문이었다. 그를 아버지가 아닌 주인님이라 부르는 콰지모도는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그의 명을 어겼다가는 큰일이 날 것이라 걱정한다. 하지만 석상 친구들은 그가 모르게 몰래 나갔다 오면 된다며 그를 부추긴다. 결국 축제에 참여해보기로 결심한 콰지모도. 그러나 그가 뒤로 도는 순간 클로드가 그를 가로막는다. 그는 콰지모도의 외출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그를 거둬 키운 자신의 공로를 잊어선 안된다며 그의 말대로 할 것을 강요한다. 저런 거짓말을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늘어놓다니 정말 클로드는 보통 사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가엾은 콰지모도는 결국 밖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터질 것 같은데도 꾹 참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