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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6) - 반드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야.

  • 제목: 너의 이름은
  • 개봉: 2017. 01.04.
  • 재개봉: 2021. 09. 09.
  • 감독: 신카이 마코토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영화 <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 미츠하는 산속 깊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생 소녀입니다. 평범한 소녀처럼 보이는 그녀이지만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무녀의 일을 계승하고 있어 그녀 역시 무녀로서의 역할을 해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임원 후보로서 선거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라 미츠하 또한 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행동까지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녀로서의 책무와 중요한 일을 앞둔 아버지를 신경 쓰느라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자유롭지 못한 미츠하는 늘 이런 시골 생활이 불만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집안의 풍습이기 때문에 무녀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지만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특이하게 생각하거나 이상하다며 비웃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는 미츠하는 더욱 자신이 처한 상황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렇게 속으로 울분이 쌓였던 그녀는 어느 날 하늘에 대고 외칩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도 싫고 그녀의 인생도 싫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한번 더 외칩니다. 다음 생에서 그녀는 대도시 도쿄에서 미남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입니다. 

 

 영화<너의 이름은>의 장면은 다음날 아침으로 바뀝니다. 잠에서 깬 미츠하는 자신의 낯선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그녀가 남자 고등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은 그녀의 시골집도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곳은 그녀가 어젯밤 하늘에 대고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외쳤던 도쿄였습니다. 곧 이 상황이 모두 꿈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도시 생활을 즐기고 싶었던 바람대로 이 상황을 즐기기로 합니다. 남자의 몸으로 그녀가 원했던 예쁜 카페에 가보기도 하고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평범한 고등학생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잠이 들어 눈을 뜨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와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미츠하가 생각한 것처럼 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침 타키란 이름을 가진 한 남자아이도 자신의 몸이 미츠하의 몸으로 바뀌어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도 역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그곳이 그의 도쿄 집이 아닌 낯선 시골집인 것을 깨닫고 이 상황이 모두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만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미츠하와 타키는 몸이 서로 바뀐 채로 서로의 삶을 살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드디어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다.

 영화<너의 이름은>에서 서로 몸이 바뀌었을 때를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미츠하와 타키는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원래 몸으로 되돌아왔을 때 그들의 친구들이 일주일에 두세 번씩 그들이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이후 몸이 바뀌었을 때 그들은 서로에게 정체를 묻는 메모들을 남겨두기 시작했고 비로소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 그들은 몸이 갑자기 바뀔 때를 대비해서 한 가지 규칙을 정합니다. 각자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정하고 몸이 바뀌는 날 있었던 일들을 서로 보고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몸이 바뀌는 상황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던 그들은 그 규칙을 잘 지키지는 못합니다. 

 대신 몸이 바뀔 때 이로운 점은 있었습니다. 몸이 바뀌어 미츠하로 생활하게 된 타키는 선거에 출마하는 그녀의 아버지를 비아냥 거리는 아이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반대로 타키의 몸으로 생활하는 미츠하는 그가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여자 선배와 친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삶을 살아보며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된 미츠하와 타키는 점점 사이가 가까워짐을 느끼지만 곧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납니다. 

갑자기 사라진 미츠하. 

 어느 날 영화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 미츠하는 타키에게 오늘 밤 혜성이 지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남깁니다. 하지만 오늘은 혜성이 지나가는 날이 아닙니다. 그녀의 메시지가 이해되지 않았던 타키는 그녀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다시는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타키는 그가 봤었던 미츠하가 살고 있던 마을 풍경과 그 밖의 정보들을 토대로 그녀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그녀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그가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미츠하와 같은 마을 출신인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마을 이름이 이토모리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타키는 곧 미츠하를 만날 수 있겠다고 기대하지만 이토모리에 도착하고 그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마을이 있어야 할 곳에 거대한 호수만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혹시 마을을 잘못 찾아온 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지만 그곳은 확실히 이토모리란 마을이 존재하고 있던 곳이 맞습니다. 

 

 과연 마을이 사라지고 호수만이 존재하는 이곳에선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사라진 미츠하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아직 미츠하와 타키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더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는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영화 후반부에서 굉장히 속도감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관객들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합니다. 화려한 영상미까지 곁들여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너의 이름은>을 꼭 한번 영상으로 그 진가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